채근담(菜根譚) - 281. 이 몸이 다 내가 아님을 알다_후집 56장
세인지연인득아자태진(世人只緣認得我字太眞) 고다종종기호(故多種種嗜好) 종종번뇌(種種煩惱).
전인운(前人云), 불복지유아(不復知有我) 안지물위귀(安知物爲貴).
우운(又云), 지신불시아(知身不是我) 번뇌갱하침(煩惱更何侵). 진파적지언야(眞破的之言也).
세상 사람은 다만 나만을 고지식하게 안다. 그러므로 갖가지 기호와 번뇌가 쌓이나니, 옛사람이 이르되 ‘나 있음을 또한 알지 못하면 어찌 물(物)의 귀함을 알리오’라 했고, 또 이르되 ‘이 몸이 나 아님을 알면 번뇌가 다시 어찌 침범할까’라고 했으니 참으로 적중한 말이다.
* 핵심 주제
사람마다 자기중심적으로 살 때 온갖 아집이 생기고 남에 대한 증오가 생기어 번뇌가 일게 마련이다. 불교에서 설파하는 무아(無我)란 먼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 중심적으로 살라는 것이다. ‘네 자신을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고 한 예수의 말씀을 소중히 여김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이다.
‘나’에 대한 본능적 집착에서 벗어나야만 번뇌도 사라지고 가는 곳마다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옛사람 운운(云云)은 도연명(陶洲明)의 시를 인용한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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