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81. 이 몸이 다 내가 아님을 알다
채근담 281. 이 몸이 다 내가 아님을 알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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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81. 이 몸이 다 내가 아님을 알다_후집 56

 

세인지연인득아자태진(世人只緣認得我字太眞) 고다종종기호(故多種種嗜好) 종종번뇌(種種煩惱).

전인운(前人云), 불복지유아(不復知有我) 안지물위귀(安知物爲貴).

우운(又云), 지신불시아(知身不是我) 번뇌갱하침(煩惱更何侵). 진파적지언야(眞破的之言也).

 

세상 사람은 다만 나만을 고지식하게 안다. 그러므로 갖가지 기호와 번뇌가 쌓이나니, 옛사람이 이르되 나 있음을 또한 알지 못하면 어찌 물()의 귀함을 알리오라 했고, 또 이르되 이 몸이 나 아님을 알면 번뇌가 다시 어찌 침범할까라고 했으니 참으로 적중한 말이다.

노설위원 전형구교수
노설위원 전형구교수

* 핵심 주제

사람마다 자기중심적으로 살 때 온갖 아집이 생기고 남에 대한 증오가 생기어 번뇌가 일게 마련이다. 불교에서 설파하는 무아(無我)란 먼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 중심적으로 살라는 것이다. ‘네 자신을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고 한 예수의 말씀을 소중히 여김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가르침이다.

에 대한 본능적 집착에서 벗어나야만 번뇌도 사라지고 가는 곳마다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옛사람 운운(云云)은 도연명(陶洲明)의 시를 인용한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