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83. 인정과 세태는 수시로 변한다
채근담 283. 인정과 세태는 수시로 변한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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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83. 인정과 세태는 수시로 변한다-후집 58장

 

인정세태(人情世態) 숙홀만단(倏忽萬端) 불의인득태진(不宜認得太眞).
요부운(堯夫云), 석일소운아(昔日所云我) 이금각시이(而今却是伊). 부지금일아(不知今日我) 우속후래수(又屬後來誰).
인상작시관(人常作是觀) 편가해각흉중견의(便可解却胸中罥矣).

인정과 세태는 갑자기 만 가지로 변하는 법이니 너무 참된 것으로 알지 말라. 소강절(邵康節) 선생이 이르기를 ‘어제의 내가 오늘은 문득 남의 것이 되었으니 어찌 알랴, 오늘의 내가 또 내일은 누가 될 줄을?’이라고 하였으니 사람이 항상 이렇게 본다면 가히 가슴속의 얽매임을 풀 수 있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인정과 세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때로는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식으로 살아가기도 하지 않던가. 그래서 혼인 등 중요한 일에는 친지와 친척을 모아 증인이 되게 하고 중요한 거래에는 계약서를 작성하여 기명날인함으로써 변하는 마음을 막고자 노력한다.

특히 이해관계에 얽히면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경쟁자가 되고 때로는 적()이 된다. 따라서 친구나 친지 사이에는 평행선처럼 언제나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가깝게 지내야 한다. 그러면 불의의 사태가 벌어져도 그만큼 실망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