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84. 고난 속의 즐거움
채근담 284. 고난 속의 즐거움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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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84. 고난 속의 즐거움_후집 59

 

열뇨중저일냉안(熱鬧中著一冷眼) 편성허다고심사(便省許多苦心思).

냉락처존일열심(冷落處存一熱心) 편득허다진취미(便得許多眞趣味).

 

일 많아 번잡하고 시끄러운 때도 한번 냉정한 눈으로 보면 문득 허다한 괴로운 생각을 덜게 되고, 역경에 처했을 때도 한번 뜨거운 마음을 지니면 문득 허다한 참 취미를 얻게 된다.

 

* 핵심 주제

임기응변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바쁠 때는 냉정하게, 역경에 처했을 때는 분발할 것을 권유한 구절이다. 아무리 일이 바쁠 때라도 또는 일이 뒤엉켜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기 어려울 때라도 냉정하게 대처한다면 얼마든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하게 우왕좌왕하다가는 일을 점점 더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 넣게 될 것이다.

한편 비록 역경에 처하더라도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정열만 있다면 이 경우 역시 해결책이 나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좌절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데 있다. 이런 각오와 임기응변 없이 일을 처리하려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