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유로운 영혼 [컬러와 문화-퍼플]입니다
김수민 대표(숨즈컬러)
우리나라에서는 보라색을 흔히 Purple이라고 많이 부르는 데 반해 서양에서는 'Purple, Violet' 두 가지 용어로 많이 불리고 있다.
정확하게는 'Purple'은 붉은빛이 좀 더 강하고, 'Violet'은 푸른 빛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인들이 실제로 일반적인 보라색을 말할 때는 'Purple'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보라색의 단어가 'Purple'로 많이 불렸다.
색을 가리키는 많은 단어 중에 오방색 외 순우리말이 살아남은 것은 '보라색'이 유일하지만, 오방색과 달리 '보랗다', '보란' 의 활용이 불가능한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오방색과 달리 '보랗다', '보란' 의 활용이 불가능한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수많은 프렌차이즈 카페 중에 보라색을 대표 컬러로 쓴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커핀그루나루>가 대표적이다. 브랜드 로고의 모양인 원은 균등과 화합을 뜻하고, 원 안에는 가득 차 있는 음료가 연상되는데 이는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항상 차고 넘치는 서비스를 뜻하고 있다. 또 로고 컬러인 보라색은 '품위 있는, 고귀한'을 의미하는데 이는 커핀그루나루의 고객을 위한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결국 '커핀그루나루'에서는 높은 품질과 고급화된 서비스로 여유를 즐길 자격이 있는 고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반면 보라색은 정신적인 면에서도 특이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음식과 포도주를 지나치게 탐닉하는 사람을 일컬어 '보라스럽다to purple'이라고 말한다. 오만, 독재, 기만이라는 보라의 부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보통 '화'가 치밀었다고 하면 '빨강'을, '분노'는 보라색을 연상하게 되는데, 이는 화가 너무 나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의 얼굴색과 관련이 있어서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인, 러시아인, 폴란드인들에게 보라색은 시기, 질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