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06. 없애고자 하는 생각
채근담 306. 없애고자 하는 생각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4.21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306. 없애고자 하는 생각_후집 81장

 

금인전구무념(今人專求無念) 이종불가무(而終不可無).

지시전념불체(只是前念不滯) 후념불영(後念不迎) 단장현재적수연(但將現在的隨緣) 타발득거(打發得去).

자연점점입무(自然漸漸入無).

 

 지금 사람들은 오로지 생각을 없애려고 애를 쓰되 마침내 없애지 못하는데 다만 앞의 생각을 마음에 두지 말고, 뒤의 생각을 마음에 맞아들이지 말며, 단지 현재의 인연에 따라 일을 처리해 나가면 자연히 차츰 무념(無念)의 경지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 핵심 주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 즉 정신적 백지 상태, 마음을 완전히 비우는 상태는 명상에 의해 도달할 수 있는데, 명상을 하면서도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원인은 그 자신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되겠다는 욕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불안은 뇌리에 항상 입력되어 있고 불안감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므로 무념무상의 상태에 이르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한 가지 그 비결이 있다면 현재만을 중시하고 과거와 미래의 생각은 모두 떨쳐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만 집중하고 열중한다면 차츰 무념무상의 경지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저자 홍자성은 말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