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에 12억기부한 구두 수선공 80대 할아버지를 칭찬합니다.
전남대에 12억기부한 구두 수선공 80대 할아버지를 칭찬합니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20.04.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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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 김기현 기자] “어머니가 중학교 가라고 그렇게 권했었는데.”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던 아들은 여든 살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된 뒤 12억 원 상당을 전남대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명품 수선점으로 손꼽히는 '명동스타사'의 이름값을 쌓아 올린 김병양(84)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30년간 구두수선공으로 재봉틀을 만지고 있는 김병양할아버지(84세) 모습, 사진 전남대 제공

 

김 할아버지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에서 직공 생활을 하다 30대에 상경, 남대문시장에서 배달 장사 등을 했으며, 52세의 늦은 나이에 서울 명동거리에서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며 30여 년 동안 돈을 모아왔다.

김 할아버지가 중학교에 가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못 지킨 대신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을 때 떠오른 곳이 전남대학교였다. 김 할아버지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다녔던 직장인, 식용유 공장의 당시 위치는 전남대학교의 옆 동네인 광주광역시 신안동이다.

명품이 흔하지 않던 과거에는 작은 흠집도 국내 수선은 어려워 해외로 보냈다가 돌려받아야 했다. 김씨가 꼼꼼한 손기술로 명품을 고쳐내자 명동스타사의 이름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박정희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이 그에게 구두 수선을 맡겼고, 하춘화씨 등 당대 내노라던 연예인들도 김씨의 가게를 찾았다.

김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고향에서 제일 좋은 전남대와 그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내와 자식들까지 선뜻 제 생각에 동의해 줘 마침내 그 뜻을 이루게 됐다"라고 기부 배경을 밝힌 뒤 "많은 돈도 아닌데 학교에서 극진하게 예우해 주니 고맙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김병양 어르신이 지난 4월13일 전남대학교에 12억원을 기부했다. 사진 전남대학교
김병양 어르신이 지난 4월13일 전남대학교에 12억원을 기부했다. 사진 전남대학교

전남대 정병석 총장은 "어르신의 고귀한 뜻과 기부금의 의미를 잘 살려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

오직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남대는 김 할아버지의 기부 참뜻을 기리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참으로 감사 거리, 칭찬 거리가 많은 대한민국이다.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고향 후배들을 위해 바친 김병양 할아버지의 높은 뜻을 칭찬합니다.

김기현 기자 kkhchur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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