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신문= 김기현 기자] “어머니가 중학교 가라고 그렇게 권했었는데.”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던 아들은 여든 살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된 뒤 12억 원 상당을 전남대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명품 수선점으로 손꼽히는 '명동스타사'의 이름값을 쌓아 올린 김병양(84)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김 할아버지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에서 직공 생활을 하다 30대에 상경, 남대문시장에서 배달 장사 등을 했으며, 52세의 늦은 나이에 서울 명동거리에서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며 30여 년 동안 돈을 모아왔다.
김 할아버지가 중학교에 가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못 지킨 대신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을 때 떠오른 곳이 전남대학교였다. 김 할아버지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다녔던 직장인, 식용유 공장의 당시 위치는 전남대학교의 옆 동네인 광주광역시 신안동이다.
김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고향에서 제일 좋은 전남대와 그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내와 자식들까지 선뜻 제 생각에 동의해 줘 마침내 그 뜻을 이루게 됐다"라고 기부 배경을 밝힌 뒤 "많은 돈도 아닌데 학교에서 극진하게 예우해 주니 고맙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전남대 정병석 총장은 "어르신의 고귀한 뜻과 기부금의 의미를 잘 살려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
오직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남대는 김 할아버지의 기부 참뜻을 기리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참으로 감사 거리, 칭찬 거리가 많은 대한민국이다.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고향 후배들을 위해 바친 김병양 할아버지의 높은 뜻을 칭찬합니다.
김기현 기자 kkhchurc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