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24. 싸움의 승패
채근담 324. 싸움의 승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5.1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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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24. 싸움의 승패-후집 99장

 

우인부분조주(優人傅粉調咮) 효연추어호단(效姸醜於豪端) 아이가잔장파(俄而歌殘場罷) 연추하존(姸醜何存).
혁자쟁선경후(奕者爭先競後) 교자웅어착자(較雌雄於著子) 아이국진자수(俄而局盡子收) 자웅안재(雌雄安在).

배우는 분을 바르고 연지를 찍어 붓 끝으로 고움과 미움을 이루지만,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곱고 미움이 어디 있겠는가. 바둑 두는 기사는 앞뒤를 다투며 바둑돌로 승패를 겨루지만 이윽고 판이 끝나고 돌을 거두면 이기고 지는 것이 어디 있는가.

* 핵심 주제

  무대에 서는 화려한 스타가 연극 무대이든 방송국 스튜디오든 운동경기장이든 어디를 가든 그들이 있는 곳에는 으레 팬들이 모여들고 열광한다. 그러나 무대에 막이 내린 다음에는 스타도 한 인간으로 돌아간다. 스타가 무대나 경기장에 섰을 때의 모습을 허상(虛像)이라고 한다면 그들이 가정에 돌아왔을 때의 모습은 실상(實像)이다.

  우리 인생을 무대에 선 배우로 비유한 선인(先人)도 있었다. 자기 인생에서 자기 자신은 주연을 맡은 배우이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그 인생이라는 연극이 끝났을 때의 공허감을 생각해 보라. 종막(終幕)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생처럼 값진 인생은 없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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