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28. 절정에 이르렀을 때
채근담 328. 절정에 이르렀을 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5.17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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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28. 절정에 이르렀을 때_후집 103

 

생가정농처(笙歌正濃處) 변자불의장왕(便自拂衣長往) 선달인살수현애(羨達人撤手懸崖).
경루이잔시(更漏已殘時) 유연야행불휴(猶然夜行不休) 소속사침신고해(咲俗士沈身苦海).

피리 소리, 노래 소리가 바야흐로 무르익었을 때, 문득 옷자락 떨치고 일어나서 나감은 마치 통달한 사람이 벼랑길에서 손을 젓고 걸어가는 것 같아서 부럽고, 시간이 이미 늦은 때에 오히려 쉬지 않고 밤길을 쏘다니는 것은 속인(俗人)이 그 몸을 고해(苦海)에 담그는 것과 같아서 딱딱하다.

 

* 핵심 주제

룸살롱, 단란주점 같은 데서 흥겹게 놀다가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분위기에 휩싸여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2, 3차 마시며 놀아나는 사람도 있다. 비단 술자리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적당한 선이 있다.

그 선을 넘는 것은 실로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조직 속의 유대관계를 위해서도, 업무의 추진을 위해서도 도가 지나침은 조금도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이 구절을 좌우명처럼 외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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