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37. 한밤중의 종소리
채근담 337. 한밤중의 종소리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5.28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337. 한밤중의 종소리_후집 112

 

우여관산색(雨餘觀山色) 경상편각신연(景象便覺新姸).

야정청종성(夜靜聽鐘聲) 음향우위청월(音響尤爲淸越).

 

비가 갠 뒤에 산색(山色)을 보면 경치가 문득 새로움을 느끼고,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들으면 그 울림이 더욱 맑고 높다.

 

* 핵심 주제

마음이 아픈 만큼 성장한다란 말이 있다. 인생의 풍파를 한 차례 겪고 나면 그 사람의 인품은 향상되는 법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도리어 타락하는 수도 있지만 실은 향상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억수로 쏟아 붓는 빗속에서의 자연은 생동감을 일으키다가 비가 멎고 난 다음에는 더욱 생명력이 넘친다.

연무(煙霧)가 감도는 산에는 지저귀는 새소리며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더욱 싱그럽다. 이것이 동()의 생명력이라면 한밤중에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는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겸손한 가운데 내일의 희망을 갖게 해주는 정()의 생명력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