ㅐ근담 341. 만물을 다룰 수 있는 몸
ㅐ근담 341. 만물을 다룰 수 있는 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5.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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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41. 만물을 다룰 수 있는 몸_후집 116장

 

취일신료일신자(就一身了一身者) 방능이만물부만물(方能以萬物付萬物).

환천하어천하자(還天下於天下者) 방능출세간어세간(方能出世間於世間).

 

  한 몸에 대하여 그 한 몸을 온전히 깨달은 사람은 바야흐로 능히 만물로써 만물에 맡길 수 있고, 천하를 천하에 돌려주는 사람은 바야흐로 능히 속세에 있으면서 속세를 벗어날 수 있다.

 

* 핵심 주제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는 내가 보는 내가 있고, 남들이 보는 내가 있으며 조물주의 눈으로 보는 내가 있다. 내가 나를 볼 때는 관대한 눈으로 보거니와 남이 나를 볼 때는 비판의 날카로운 눈으로 보며 조물주는 공평한 눈으로 나를 본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대개 내가 보는 나만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여기에 오해가 있고 불행이 싹트게 마련이다. 내가 참모습의 나를 보고, 나를 제대로 조절할 때라야 내 눈은 만물을 만물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가 있다.

  이처럼 천하의 모든 오물까지도 그 참모습을 보고 올바로 평가한다면 비록 그 몸을 속세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속세를 초월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