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51. 조물주의 미끼와 세상의 함정
채근담 351. 조물주의 미끼와 세상의 함정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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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51. 조물주의 미끼와 세상의 함정-후집 126장

 

비분지복(非分之福) 무고지획(無故之獲) 비조물지조이(非造物之釣餌) 즉인세지기정(卽人世之機阱).
차처착안불고(此處著眼不高) 선불타피술중의(鮮不墮彼術中矣).

분수에 맞지 않는 복과 까닭 없는 소득은 조물주의 낚시 미끼가 아니라면 곧 세상 사람들의 함정일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눈을 높이 떠 보지 않으면 그 꾐 속에 빠지지 않을 자가 없다.

 

* 핵심 주제

  ‘조물주의 낚시 미끼’라는 발상이 실로 재미있다. 분수에 넘치는 복이 들어오는 경우,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굴러 들어오는 이득이 있을 경우 사람들은 노력의 대가라며 정당한 결과로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분수에 넘치는 복이 굴러들어올 때는 바짝 긴장하고 그 이유를 날카롭게 심사숙고(深思熟考)해 볼 필요가 있다.

  행운에 마음이 들떠서 함부로 날뛰다가는 재앙과 실패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볼 때 어쩐지 하늘은 심술궂다는 말이 나옴직도 하다. 인간사란 이래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듯 매사에 조심하는 것만이 인간 승리의 비결이라 하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