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53.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해
채근담 353.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해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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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53.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해(害)-후집 128장

 

일사기즉일해생(一事起則一害生). 고천하상이무사위복(故天下常以無事爲福).
독전인시운(讀前人詩云), 건군막화봉후사(勸君莫話封侯事) 일장공성만골고(一將功成萬骨枯).
우운(又云), "천하상령만사평(天下常令萬事平) 갑중불석천년사(匣中不惜千年死).
수유웅심맹기(雖有雄心猛氣) 불각화위빙선의(不覺化爲氷霰矣).

한 가지 일이 생기면 이로움도 있으나 해로움도 있나니, 그러므로 천하는 항상 일이 없는 것을 복으로 삼는다. 옛사람의 시(詩)에 이르기를 ‘그대에게 권하노니 제후에 봉함은 말하지도 말라. 한 명의 장수가 공을 이룸에는 1만 명의 병사들이 백골로 마른다’고 하였고, 또 이르되, ‘천하로 하여금 항상 일이 없을 것이라면 칼집 속에서 칼이 천년을 썩어도 아깝지 않으리’라고 하였느니 비록 영웅의 용맹스러움이 있을 지라도 모르는 사이에 녹아 버릴 것이다.

 

* 핵심 주제

  세상사에는 음양(陰陽)이 있어서 어떤 일을 한쪽 측면에서 보면 잘되어 좋은 것 같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처럼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세상사인데 대국적인 면에서 보아 어느 쪽이 국익(國益)이 되고 국민 전체에게 이로움이 되는지를 잘 판단하고 일을 집행해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고위직에 있는 자들이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