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삶의 지시등이 꺼지기 전에...
갑자기 삶의 지시등이 꺼지기 전에...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15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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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퇴근 후 2시간]

[칭찬신문=전형국 논설위원]퇴근 후 2시간』 (정기룡,김동선, 나무생각, 2015) 이 책은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두 명의 가상 인물을 통해 은퇴 준비생들이 직면한 상황과 심리적 문제를 현실적이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퇴근 후 2시간”은 퇴근 후 2시간이 퇴직 후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제시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소설형식을 빌어 풀어내었다. 저자들은 행복하고 안정된 노후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인공은 김장수 씨와 최고민 부장이다. 김장수 씨는 베이비붐 세대의 일원으로 평생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임을 했다. 그에게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 손주, 그리고 딸 등 딸린 식구가 많다. 퇴직을 했지만 늦게 한 결혼으로 자식들은 여전히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등록금도 걱정해야 하고,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평생 경찰관으로 살았지만 노후준비가 안 되어있던 그는 퇴직 후를 위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배웠다. 그러다 우연찮게 그동안 자신의 경험과 도전들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웃음과 희망을 주는 인기 강사가 되었다.

최고민 부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을 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대기업에 합병되자 임원승진을 눈앞에 뒀지만 명예퇴직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다가 고향 선배이자 같은 아파트 이웃인 김장수 씨를 우연히 만나면서 은퇴 선배 김장수 씨로부터 “퇴근 후 2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퇴직 후를 계획하고 제2의 일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제 평생직장은 옛말이 되었다. 퇴직 연령이 50대까지 내려왔으며, 40대도 위험군에 속하는 게 현실이다.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 80세라 하더라도 앞으로 30년은 더 일하고 버텨야 한다. 그러나 퇴직하고 난 후에 제2의 일을 찾고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은 막막하면서도 무모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현장이 어디인가 돌아보고 그 현장에서부터 퇴직 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김장수 씨는 퇴근 후 무엇을 하였나?”는 주제로 은퇴 후를 준비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위기 상황에 대비하라, 회사 인간에서 벗어나기, 호기심을 가져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는 “김장수 씨는 퇴직 후 무엇을 하였나?”는 주제로 직장을 다니면서 은퇴 후를 준비한 주인공이 도전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게 대중들에게 강연하는 것임을 발견하고 강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제3부는 “최부장은 어떻게 퇴직 후 재취업에 성공했나”는 주제로 최부장은 우연히 쓰레기를 버리러 왔던 김장수 씨를 만나면서 은퇴준비에 대한 멘토링을 받게 되었고, “퇴근 후 2시간”을 잘 활용한 덕분에 다니던 회사를 명예퇴직하고 새로운 직장에 CEO로 재취업할 수 있었고, 계약기간을 무사하게 마치고 또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제4부는 “김장수 씨는 이후 10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는 주제로 늦은 결혼으로 대학을 다니는 자식들과 대학원 다니는 며느리, 손주 등 대가족을 거느린 가장으로 저자는 가치 있게 살기 위한 준비를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퇴직자들은 일상에서 갑자기 손발이 사라진 것 같은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문서 작성, 프린트, 공과금 납부, 우체국 택배 발송 등 사소한 일이지만 직접 해야 할 일들이다. 수처작주(隨處作主). 내가 내 일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퇴직을 하면서 많은 것이 변한다. 집 안에서 내 자리도 변하고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도, 나를 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하지만 나는 그대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진 것이 없다. 이 간극을 뛰어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 <옷걸이> 중에서

은퇴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과거 자신이 가지거나 누렸던 모든 것들은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권위, 힘, 정보 등은 내가 잠시 빌려 대행했던 권한들입니다. 겸허하게 모든 것을 놓아야 합니다.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의 나아 현재의 내 모습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라고 곱씹거나 분노해서는 안 됩니다. - <회사 인간에서 벗어나기> 중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일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회사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나를 평생 책임져 주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위기에 처한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준비된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이 원망을 덜 듣고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 <현직에 있을 때 시작하라> 중에서

‘백지장도 맞들어야 가볍다’고 합니다. 중년의 실직으로 인한 위기를 남편 한 사람이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옛날에는 남편이 돈 벌고 아내는 가사 노동과 자녀 양육에 전념하면 됐지만, 요즘같이 직업 생명이 짧아진 세상에 집안 경제를 남자 혼자서 책임지기에는 벅찹니다. - <아내와 백지장을 맞들기> 중에서

이 세상에서 부부 관계처럼 어려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보고 베울 교과서도 없고 딱딱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공식도 없이 그냥 살아갑니다. 남녀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영화에나 나오는 것이지요. - <부부 사이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중에서

퇴직을 하는 순간 갑자기 삶의 지시등이 꺼집니다. 무엇을 해야겠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의 열정도 함께 죽어버립니다. 직장의 출퇴근 시간에 구속 돼 있을 때는 창밖의 자전거만 보아도 저것을 타고 마음 내키는 대로 달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는데, 이제 자전거를 봐도 감흥이 오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재미있지 않습니다. 퇴직으로 인한 일시적인 공허감에 빠진 것이지요. 이때 뭐든지 억지로 하려다가는 몸에 고장이 나고 마음에 상처만 생깁니다. 내 몸과 마음이 의욕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억지로 허한 마음을 채우려고 하지 마십시오. 기다려 보세요. 내 마음을 채우고 나를 움직이게 할 새로운 열정이 나타날 때까지. - <행복해지기, 열정 채우기> 중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 평생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지요.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 준비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퇴근 후 2시간은 퇴직 후를 위한 골드 타임입니다. 직장인이 자기 스스로를 위해 가지는 생명줄 같은 시간. 이를 잘 활용한다면 퇴직 후 더욱 여유롭고 행복한 삶이 보장될 것입니다. - <평생직장은 없어도 평생직업은 있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이 책의 주인공인 김장수 씨의 실제 모델인 정기룡 소장을 개인적으로 조금 알고 있다. 저자는 은퇴 10년 전부터 ‘퇴근 후 2시간’을 알차게 사용함으로써 퇴직과 동시에 인생 2막을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100세 시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전무하던 시절부터 본인의 은퇴 후를 고민하고 스스로 좌충우돌 뛰어다니며 준비를 했었다.

대전중부경찰서장으로 정년퇴임한 후 미래현장전략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은퇴 설계와 행복한 노후에 대한 자문 활동과 각종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학문의 끈을 놓지 않고 인생 후반전을 알차게 보내고 계시다.

이미 평균 수명이 80을 넘었고, 기대수명은 100세 시대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인생 2막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 중 노후 준비 금액이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이들이 전체의 1/4 수준이고, 노인 빈곤율이 48%에 육박한다고 한다. 퇴직연령은 점점 내려가는데 평균수명이 80대라 하면 우리는 은퇴 후 평균 30년은 더 일하고 버텨야 할 것이다.

어떻게 은퇴 후 30년을 일을 하면서 버텨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제시해 주고 있다. “퇴근 후 2시간”이 퇴직 후를 위한 골든타임이다. 자기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현직에서 퇴직 후를 준비하는 지혜를 실천해야 될 것이다. 인생 후반전을 전반전부터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퇴직 후 골드타임인 퇴근 후 2시간을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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