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58. 최고를 고집하지 않으며
채근담 358. 최고를 고집하지 않으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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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58. 최고를 고집하지 않으며_후집 133

 

다불구정이호역부조(茶不求精而壺亦不燥) 주불구렬이준역불공(酒不求洌而樽亦不空).

소금무현이상조(素琴無絃而常調) 단적무강이자적(短笛無腔而自適).

종난초월희황(終難超越羲皇) 역가필주혜완(亦可匹儔稽阮).

 

차를 굳이 좋은 것만 찾지 않는다면 차 주전자가 마르지 않을 것이고, 술도 맛좋은 것만 찾지 않는다면 술통이 비지 않을 것이다. 장식을 안 한 거문고는 줄이 없어도 언제나 고르게 소리 나고, 단소는 구멍이 없어도 절로 맞느니 비록 복희씨를 넘기는 어려워도 죽림칠현에 필적할 수는 있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자기 분수에 맞는 생활태도가 최상이라고 충고한 구절이다. 자기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는 지혜를 몸에 익혀둘 필요가 있다.

인생의 모든 면에서 부단(不斷)의 향상과 일락(一樂)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언젠가는 심신의 피로를 감당하지 못할 날이 다가올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