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죽음이 있다
삶 속에 죽음이 있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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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숨]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숨』(능행, 마음의숲, 2016) “죽음을 통해서 더 환한 삶에 이르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20년 동안 죽음을 앞둔 분들의 삶을 보살펴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재조명해 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교계 최초로 호스피스 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죽음을 배웅해온 저자는 실제 죽음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죽음을 맞닥뜨리며 보고 듣고 느낀 삶과 죽음에 대한 에피소드는 물론, 그동안 사유하고 성찰한 죽음에 대한 저자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한 문학, 철학, 영화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죽음을 재조명하고 있고, 고독사나 존엄사, 느닷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준비와 죽음 교육의 필요성, 더 나아가 죽음을 앞둔 이들을 어떻게 돌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성인, 철학자, 작가들은 죽음에 대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며, 죽음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하고 고민해 왔다. 어느 때는 과학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였고, 죽음에 관한 책들을 통해 알리고 있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는 천주교 호스피스 시설에서 죽음을 앞둔 한 비구 스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불교계 최초 호스피스를 건립한 저자가 우리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흐르다”라는 주제로 ‘살과 죽음은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두 번째 장은 “바라보다”라는 주제로 ‘둑음을 통해 삶을 배우다’는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장은 “함께하다”라는 주제로 ‘눈부신 마지막 순간을 나누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마지막 네 번째 장에서는 “피어나다”라는 주제 하에 ‘또 다른 삶으로 향하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사람은 모두 죽음을 경험한다. 지금도 우리는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매 순간 죽어가고 있으니까. 그러나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의 고통은 어떨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저 생명이 삶을 타고 죽음의 바다로 흐르고 있으며,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만을 어렴풋이 이해할 뿐이다. - <삶 속에 죽음이 있다> 중에서

 하나의 생각이 우주를 바꾼다는 말이 있다.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이어짐은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한다. 죽음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이다. 두려움에 떨면 그 다리를 건너는 시간이 60년이 되기도 하고 600년이 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 와서 다 쓴 몸을 벗고 새로운 몸으로 갈아입을 때가 되었는데 부, 명예, 권력 그리고 수많은 인연들을 버리지 못해 자꾸 뒤돌아본다면, 죽음이라는 다리를 잘 건널 수도 없고 그 다리 건너에 있는 또 다른 생도 만날 수 없다. - <죽음은 또 다른 삶이다> 중에서

작년에 EBS <다큐 프라임>에서 죽음을 주제로 방송을 보도했다.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스님이 늘 말하던 ‘괜찮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해 논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 죽음은 이제 열린 세상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 먹고사느라 바쁘게 달려만 가던 사람들이 맞이한 죽음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어떤 죽음이 괜찮은 죽음일까?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죽음을 맞이해야 “정말 괜찮은 죽음이네”하고 유쾌하게 한바탕 웃으며 흔쾌히 몸을 놓아주고 떠날 수 있을까? - <어떤 죽음이 괜찮은 죽음일까> 중에서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습득하고 학습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 중요하다. 인간은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질 때 뇌의 신경전달이 활발해져 두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한 뇌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생각과 신념들이 행복한 결과를 불러오도록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삶에 빛이 될 수 있는 신념을 갖도록 해야 한다. - <생각이 행복을 부른다> 중에서

 

  무연사, 고독사에 대한 것은 단순히 누군가의 죽음을 옆에서 지킨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사회제도나 구조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청년들은 취업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결혼과 출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비해 고려오하는 가속화되고 있다. 중요한 건 그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총체적인 상황에서 고독사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이다. 그러나 한 국민, 개인으로서 반드시 죽음이 낳는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 <마지막까지 함께하다> 중에서

죽음 또한 다르지 않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다 다시 그 관계를 끊고 죽음 너머의 또 다른 생으로 가야 한다. 태아가 엄마와 분리되어 혼자가 되듯 우리는 죽음을 통해 많은 이들과 분리가 되어 홀로 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7개월 정도 지난 태아가 자궁 밖의 독립된 생활을 준비하는 것처럼 우리도 또 다른 삶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 길을 떠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 <밝고 환한 빛으로 걸어 들어가라> 중에서

인생사 모두가 그렇듯 삶은 우리가 바라는 대로 예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덧이 삶이고 죽음이다. 그렇기에 삶과 죽음은 반의어가 아닌 동의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갑작스런 죽음을 앞에 두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고통 속에서 살아가기 쉽다.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이면서 삶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나 개인의 인식이 부족하다. 우리는 어떻게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여 생을 마감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 <불꽃같은 삶을 위하여>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이 책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숨을 잘 쉬고, 숨을 잘 거둘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어떻게 숨을 쉴 것인가는 어떻게 숨을 거둘 것인가와 다르지 않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매 순간 흥분하는 숨, 참지 못하고 화가 나있는 숨, 비난하고 질투하고 집착하며 악착같이 몰아쉬는 숨은 그만큼 숨의 길이가 짧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악하악 거친 숨을 쉬며 살아낸 삶은 그 마지막 순간에도 힘겨운 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삶과 죽음은 어떻게 보면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막 태어나 삶을 시작하는 신생아는 좋던 싫던 간에 죽음을 행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긴 여정의 인생여행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여행길에서 수많은 인연들과 관계를 맺으며 희로애락의 연극을 펼치게 되는 것이며, 그 연극의 막이 내려지면 우리의 삶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누구도 그 죽음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에 어떤 이름을 남길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누구나 사람들에게나 좋은 기억으로 자신이 이름이 남겨지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가야 될 것인가는 명약관화(明若觀火)이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춘 삶이다.

우리 사회는 죽음을 너무 터부시하는 문화에 젖어 왔다. 예부터 죽음을 어둡고 슬프고 끝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죽음을 제대로 대비하는 삶이 없었다. 누구나 죽게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지내왔다. 이런 것들이 결국 죽음을 터부시하게 만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올바른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는 만큼 힘이 생기게 마련이다.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을 통해 배워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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