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소통을 원하십니까?
기분좋은 소통을 원하십니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7.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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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말센스]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말센스』(셀레스트 헤들리, 스몰비라이프, 2019)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말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화려한 언변술을 높여줄 수 있는 대화술을 알려주려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어떤 상대를 만나든지, 어떤 상황에서 대화를 나누던지 반드시 지켜야 할 대화의 원칙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소개되고 있는 대화의 원칙들을 실천하게 된다면 말을 잘 할 수 없더라도 얼마든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대화할 수 있고 훌륭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며, 유쾌하고 기분 좋은 소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6가지 말센스를 소개하고 있다. 말센스_01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낸다.” 말센스_02는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말센스_03은 “질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다.” 말센스_04는 “대충 아는 것을 잘 아는 척하지 않는다.” 말센스_05는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말센스_06은 “상대가 보내는 신호ㅔ 안테나를 세운다.” 밀센스_07 “잡초 밭에 들어가 배회하지 않는다.” 말센스_08은 “머릿속의 생각은 그대로 흘려보낸다.”
  말센스_09는 “좋은 말도 되풀이하면 나쁜 말이 된다.” 말센스_10은 “이 얘기에서 저 얘기로 건너뛰지 않는다.” 말센스_11.고독의 시간이 공감력을 높여준다.“ 말센스_12 ”말은 문자보다 진정성이 강하다.“ 말센스_13 ”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말센스_14 ”말재주와 말센스는 다르다.“ 말센스_15 ”‘옳음’보다는 ‘친절함’을 선택한다.“ 말센스_16 ”바로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그런데 그 공감이 말재주나 말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단 한 마디 말, 혹은 진심 어린 표정만으로도 얼마든지 공감은 가능하고, 어떤 경우엔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통의 달인들은 의외로 말솜씨가 유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은 절제돼 있고, 과도한 제스처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이 책에서 주로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말을 잘하기 위한 스킬이 아니라 소통을 잘하기 위한 원칙들이다. 이 원칙들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그만인 것들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상대와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다. - <프롤로그_말센스가 말재주를 이긴다> 중에서

대부분의 경우 대화의 초점을 나에게 되돌리는 행위는 상대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높다. 대화 중에 내 자신과 관련된 얘기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 때문에 대화가 방해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사람들이 ‘입은 다물되 귀는 열어두라’고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래서일까? 로마 시대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카토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말하는 것이 침묵하는 것보다 좋다는 확신이 들 때에만 말한다.” - <말센스 01_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낸다> 중에서

질문은 당신의 배려를 나타내고, 상대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들로부터 말을 이끌어내고, 아이들을 격려하며, 간과된 사실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 질문을 활용해 왔다.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경우, 나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만 내 역할을 제한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동정심 많고 인내심 많은 대화 전문가 중 한 명인 프레드 로저스는 언젠가 질문의 힘을 이렇게 묘사한 바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일은 귀와 가슴을 열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질문도 답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 <말센스 03_질문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다> 중에서

대화는 관계의 기반이며, 관계는 신뢰를 토대로 한다. 당신은 ‘자기 지식의 한계에 대해 솔직해지면 질수록, 사람들이 당신의 의견에 그만큼 더 무게를 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라고 말하라. 이 말이 당신과 상대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시켜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솔직함은 더 많은 배움과 성장으로 향하는 문이 되어주기도 한다. 무언가를 배우려면 배워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 <말센스_04 대충 아는 것을 잘 아는 척하지 않는다>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닌 질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하루 종일 말을 한다고 해서 훌륭한 대화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고 해서 말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올 때마다 능동적으로 대화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마도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집에 가서 가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지하철 안에서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냥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그렇게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 <말센스_11 고독의 시간이 공감력을 높여준다> 중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이론보다는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일단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밖으로 나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자전거에 대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자전거 타기는 능동적인 활동인 만큼 연습을 필요로 한다. 이는 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대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 <말센스_13 편리함을 위해 감정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중에서

누군가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사과를 통해서 그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는 사과를 하기 위해 상대와의 대화 내용을 곱씹어 보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사과가 불가능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사과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드는 유일한 대화법이다. - <말센스_16 바로잡지 못할 실수는 없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얘기하는 것을 ‘말’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대화는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은 단지 마음을 주고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또한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 꼭 말솜씨가 좋아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마음이 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말센스’다. 말센스는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욕구는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이야기에 호응하면서, 상대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것이다.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에는 책읽기, 연극 관람 등 여러 문화적 활동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훌륭한 대화는 다른 사람의 경험에 대해 배우고, 그 경험을 내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면서, 상대의 입장에 있었더라면 자신이 어떻게 느꼈을지 직접 상상해보는 것이다. 버클대학에 있는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의 연구자들은 공감 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아래와 같은 네 가지 간단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 능동적 듣기 둘째, 다른 사람의 기쁨에 참여하기 셋째,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의 공통점 찾아보기 넷째, 상대의 얼굴에 주의를 기울이기. 이 네 가지 모두를 한 번에 달성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자.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는 것이 꼭 '말'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따라서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바로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에는 말솜씨가 유창하지 않아도, 과도한 제스처가 없어도 소통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가 진정 어린 소통이 되려면 대화 스킬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원칙들이 더 중요한 것이다.

소통의 달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16가지 대화 원칙을 적절하게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누구라도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