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백내장
  • 이귀순 시민기자
  • 승인 2020.09.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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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목회자 이야기

[칭찬신문=이귀순 기자] “목사님 눈은 어떠신가?” 4살 위 누님의 톡이다.

“2시간 마다 3개의 안약을 넣고 하루 3번 처방전대로 약 복용하는 것이 귀찮고요. 그것보다 더 귀찮은 것은 눈에 띄는 것이 많아 하루 종일 이것저것 청소만 하는 것이네요”

“ㅎㅎ그렇게 잘 보이는 겨? 거참 신기하네"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안보였던 거지요. 제 눈 시력이 원래 1.0 이상이었는데…….”

선교사님들과 목회자님들에게 안과 진료의 도움을 주는 안과에 인사차 들렸다가 엉겁결에 검사와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거사(?)를 치르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돋보기부터 시작하여 누진 다촛점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평상시에는 안경 없이도 불편함이 없지만, 책을 읽거나 PC 작업 등을 할 때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고 가끔씩 안경을 놓고 다니는 것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안경 교체시기도 빨라져 경제적 스트레스도 따라오고…….

수술을 하고 20여 일이 지나니 약 넣는 것도 하루 3번으로 줄고 세수도 할 수 있고, 머리도 감을 수 있어서 불편한 것이 많이 없어졌는데, 눈을 비빈 다든가 충격을 주면 안도기에 잘 때는 보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이 아직 남아 있지만 시력이 0.9~1.0 수준으로 회복되어 작은 글씨를 읽을 수 있고 문서 작업도 할 수 있게 되어 안경으로부터의 탈출은 성공적이다.

그런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집 안의 먼지와 강아지 털, 화장실과 창문들의 실리콘에 핀 곰팡이 등이 어찌나 눈에 거슬리는지 결국 청소기를 돌리고 곰팡이를 박멸해 버려야 하는 의도하지 않은 노동이 뒤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며 느끼는 것 하나는 영적인 상태에 관한 것인데, 원래 좋았던 시력이 백내장이란 장애물로 인해 초점이 멀어지거나 가까워지고, 난시가 되는 것처럼 하나님과 나 사이에 죄란 장애물이 생기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불명확진다는 것이다. 원래의 시력에 가깝게 회복되니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들이 눈에 띄듯이 우리들의 영이 회복되면 나와 주변의 죄악된 모습들이 더욱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눈 수술 이후 기도의 내용들을 보면
“청년 때의 순수한 믿음과 열정, 신학공부를 할 때의 말씀에 대한 진지함, 바른 해석과 적용에 대한 목마름이 회복되게 하소서”
“하나님 앞에서 나의 죄악 된 성품, 행동들이 사라지게 하소서”
“영적 백내장이 끼지 않도록.”
“하나님의 뜻과 초점이 잘 맞을 수 있도록”

 

*오늘부터 시작하여 어느 목회자의 칼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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