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기도
산책기도
  • 이귀순 시민기자
  • 승인 2020.09.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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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목회자의 이야기

[칭찬신문=이귀순 기자] 내가 산책도서관이라 부르는 칸트, 그가 산책을 하면 시계가 없던 사람들이 때를 가늠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신들의 시계 바늘을 수정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철학적 사유의 힘이 어디에 있는가를 유추하게 한다.
 

뿌리가 든든한 나무, 지상에 보이는 기둥과 가지보다 훨씬 많고 복잡한 뿌리들에 의해 든든한 나무로 자라간다.
뿌리가 든든한 나무, 지상에 보이는 기둥과 가지보다 훨씬 많고 복잡한 뿌리들에 의해 든든한 나무로 자라간다.

“이게 뭐야?”.  
“와우!”  오늘도 산책길에서 혼자 놀라고 감탄하는 말들이다.

내가 사는 곳은 저수지 공원을 둘러있는 나지막한 산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이 있다. 아침 기도를 마치고 나면 이 길을 걷는다. 나는 이것을 산책기도라 한다.

오늘도 제법 이른 아침이지만 그 참한 산책길임에도 등산복으로 중무장한 사람들, 라디오를 크게 틀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들, 강아지 운동이 목적인 사람들, 겨우 겨우 걸음을 떼며 몸의 회복을 기대하는 사람들,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부린 중년(?) 할머니들...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꾸준하고 일정한 패턴의 산책은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기도 한 것 같고, 정신적 평안도 더해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사유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들어 갈 수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산의 능선을 따라 걷게 되는 산책로의 황토길은 너무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단단하다 못해 반들반들하기까지 한데, 군데군데 돌출된 나무뿌리들을 만나게 된다. 맨발로 산책하는 나는 그 나무뿌리들을 발판삼아 발바닥 지압을 하느라 돌출된 나무뿌리들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되는데, 뿌리들의 생김새도 다양하고, 아주 복잡다양한 구조물을 이루고 있다.

“와우~”
“어떻게 이런 일이?”
나무 가지가 붙은 연리지(連理枝)란 것을 보기도 했었지만 서로 다르게 출발한 뿌리들이 땅 속에서 메트릭스처럼 서로 연결된 것이 보인다. 그 엄청난 뿌리로 인해 길가의 나무들은 산책객들의 횡포(?)에도 개의치 않고 잘 자라고 있다. 뿌리의 힘이다.

우리의 믿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나님의 말씀에 매트리스 같은 뿌리를 내린 믿음은 환난과 고통 중에도 오히려 열매를 맺지만 뿌리가 약한 믿음은 하찮은 바람에도 흔들림을 당하고 상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뿌리는 어떠한가?
연리지를 넘어 매트릭스 같은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도 산책길에서 만난 뿌리를 통해 나의 믿음을 관찰해본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먹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그들이 핑게하지 못할지니라"(롬1:18-20/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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