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축복
그늘의 축복
  • 차분조
  • 승인 202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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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차분조기자] 어떤 면에서 보면 그늘진 상태는 가장 크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인디언 옥수수는 여름밤의 그늘에서 가장 잘 자랍니 다. 폭염의 태양열 속에서는 잎사귀들이 열기에 곱슬곱슬하게 말려듭니다. 그러나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재빨리 펴집니다. 그늘 속에는 햇빛이 가지고 있지 않는 봉사가 있습니다.”

찰스 E 코만 저() 이강목 역() 사막의 생수(보이스사, 56-57)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태양을 향해 섰을 때 밝은 햇살을 가득 맞지만, 동시에 뒤에는 그늘이 생깁니다. 그늘은 어쩔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그늘을 통하여 우리를 향기롭게 성숙시키십니다.

판소리에서 생의 쓰고 맵고 어렵고 힘든 인생살이가 녹아들어 있는 소리를 그늘이 있는 소리라고 합니다. 아무리 소리를 잘 해도 저 사람 소리엔 그늘이 없어.’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 멀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늘을 모르는 노래, 그늘을 모르는 설교, 그늘을 모르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과 같습니다. 빛만 계속되면 가물어집니다. 겨울이 없는 열대 나무는 나이테가 없듯이 고난과 그늘을 통과하지 않은 인생은 향기가 없습니다. 곧은 나무보다 고난을 먹어 구부정한 나무가 정감이 갑니다. 부부도 서로 시간을 먹고 고난을 먹고 구부정해져야 말이 통합니다. 이렇듯 고난을 통해 자신의 그늘을 인식하는 빛나는 영성과타인의 그림자를 보듬어주는 따스한 감성이 겸비될 때, 습기 있는 인 생이 됩니다. 상처가 있는 과일이 향기롭듯이사람도 고통과 슬픔을 겪어 본 그런 그늘 있는 영혼이 향기롭고 아름답습니다.

 

기독 메시지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