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리더의 말그릇]
전박사의 독서경영 - [리더의 말그릇]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1.07.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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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리더의 말 그릇>
<리더의 말그릇>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김유나, 출판사 : 카시오페아

 

  “비울수록 사람을 더 성장시키는”이란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사람을 성장시키고 성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리더의 말 그릇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은 누구나 말을 담아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그 크기와 깊이만큼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교육과 코칭을 통해 얻은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리더의 질문기술, 3F 피드백의 기술, 요청과 칭찬의 3C 공식, 면담 전 액션 시트까지 수록해 실용성을 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리더는 특정 직업, 연차와 직책을 의미하지 않고 한 명이라도 파트너와 팔로워가 있다면 ‘리더’라고 한다, 또한 사람 사이에서 ‘관계’와 ‘성과’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바로 ‘리더’이기 때문에 어떤 말 그릇을 가진 리더와 일하는지에 따라 성장의 가능성과 성과의 크기가 달라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리더의 말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가”라는 주제로 불확실한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의미 있는 변수로 다룰 수 있는 리더임을 알려주고 있다. 파트 2는 “말 그릇 속에 마음이 산다”라는 주제로 말 그릇을 넓히기 위한 ‘마음의 세 가지 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트 3은 “말 그릇에 존중을 담는다면”이라는 주제로 마음과 마음이 만나 갈등을 일으킬 때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동의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말 앞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어떻게 존중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파트 4는 “성장을 앞당기는 말의 힘”이라는 주제로 성과와 성장을 짊어진 리더들을 위한 장으로 피드백에 대해 고민하는 리더들을 위한 칭찬의 기술과 피드백의 기술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말 그릇이 넉넉한 리더는 기분에 따라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바르르 끓어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말을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타인의 말을 해석하고 해독할 줄도 압니다. 마음의 자리가 빠듯하지 않아 말 뒤에 숨겨진 긍정적인 의도까지 찾아냅니다.
  말 그릇은 말의 근원, 곧 마음을 뜻합니다. 말 그릇이 크다는 것은 마음을 넓고 깊게 사용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싫음’ 앞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다름’을 마주할 때는 존중의 마음에 집중하며, ‘모름’ 안에서도 성장의 마음을 발동시킬 수 있다는 의미지요. - <프롤로그_왜 ‘리더의 말 그릇’인가?> 중에서

 

  말 그릇이 큰 리더는 마음과 말을 연결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로 산통을 깨지 않습니다. 그들의 언어는 따뜻하고 명확합니다. 정확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인간적이지만 느슨하지 않습니다. 공감하고 격려하고, 질문하고, 주장하고, 요청하는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합니다.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서 무시하지 않고, 문제를 깨닫게 해주겠다고 감정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습니다. 말 그릇이 큰 리더와 대화할 때는 일과 관계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통해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일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운 믿음이 쌓입니다. - <리더의 말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가_리더의 말 그릇> 중에서

 

  리더가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의 말이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마음속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말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혀끝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 안의 깊은 곳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직원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말의 힘은 기술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비전을 외칠 때 멍하니 있는 직원을 보면서도 불편한 마음을 감당하는 능력, ‘저는 당신과 달라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준비될 때 비로소 ‘리더의 말이 완성됩니다. - <말 그릇 속에 마음이 산다_말과 마음의 관계> 중에서

 

  우리에게는 감정의 안테나가 있습니다. 수시로 주변의 신호를 탐색합니다. 위험한 감정신호가 느껴진다면 주의하고 피하려 합니다. 특히 리더가 보내는 주파수에는 더 강렬하게 반응하지요. 그래서 자주 감정을 터드리는 리더 앞에서는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안전한 신호를 보내주세요. 늘 좋은 감정을 표현하라는 게 아닙니다. 감정이 리더 자신에게, 관계에, 일에 미치는 영향력을 항상 생각하자는 의미입니다. 모래사장 위로 파도가 이 정도 밀릴 정도면 저 깊은 속에서는 얼마나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까요? 그 감정의 작용 관계를 이해하며 대화하자는 뜻입니다. - <말 그릇 속에 마음이 산다_말하기 전에 감정 바라보기> 중에서

 

  참 좋은 것도 일방적이면 ’강압적인 힘‘이 됩니다. 선의가 다르게 전달됩니다. 그러니 내게 힘이 있을수록 ’나는 좋아도 너는 싫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일을 하라고 사람을 떠미는 데 힘을 사용하는 대신, 마음을 끌어오는 데 사용하세요. 그것을 위해서 나의 감정과 상황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도 중요하다는 것, 내가 선택한 방법이 정답이 아닐 수 있고,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이것들을 잊지 않을 때 힘은 올바른 방향으로 작동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존중의 대화를 사용하는 리더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말 그릇에 존중을 담는다면_힘의 대화> 중에서

 

  칭찬은 수직적인 평가가 아닌, 축하와 인정으로 느껴질 때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잘했어, 대단해, 최고야, 착하다”와 같은 표현들은 당사자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려줄 수 없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에게 “우리 달 피카소 같네~, 이러다 예술가 되는 거 아니야?”라고 칭찬한다면, 아이는 자기가 어떤 부분을 잘 그려서 칭찬을 받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겠죠.
  결과만을 언급하는 칭찬에는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성장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주체가 사라져버린 셈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상대가 소화를 못 시키면 양분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칭찬을 받는 사람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칭찬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 <성장을 앞당기는 말의 힘_칭찬이 어려운 이유>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에서는 단순하게 말 잘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말 그릇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리더로서 비즈니스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나의 말 그릇을 보다 단단하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다.

 

  ‘말 그릇이 단단한 사람들’은 존중하고 성장하는 말하기를 즐겨 사용한다. 결국 마음에서 나오고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감정과 살아온 세월의 깊이와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배어있게 된다. 따라서 리더들은 말을 담아내는 ‘말 그릇’ 자체를 키워야 할 것이다.

 

  자신의 말 그릇을 보다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을 진지하게 다룰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리더 자신의 마음부터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말 그릇의 모양을 만드는 것은 결국 리더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말 한마디는 중요한 것이다. 특히 리더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신중하게 말 한마디라도 해야 된다.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 주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존중과 성장의 말하기, 목표와 피드백을 위한 구체적인 말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말 그릇을 키우는 것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법이라는 점에서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MZ세대들과의 비대면 소통하기가 일상화되고 있는 요즘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말 그릇을 키워 원활한 소통의 달인이 되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