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전박사의 독서경영 -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1.10.13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안상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명작에서 훔친 위대한 통찰”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비즈니스와 자기계발에서 소외받았던 소설을 통해 통찰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가 고민해온 질문들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는 소설들을 엄선해 자기계발에 활용하고 있다. 비실용적이라고 여겨졌던 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와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으로써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인류가 고민해온 질문들에 대한 지혜가 담겨있는 소설들을 통해 자기계발에 활용하고 있다. 비실용적이라고 여겨졌던 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와 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으로써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모두 31권의 소설 작품들을 통해 직장인과 경영자가 고민하는 마음경영, 자기극복, 처세와 병법, 인간관계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소설, 나를 극복하는 힘을 얻다”라는 주제로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사명을 발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극복할 계기를 찾아볼 수 있는 6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2장은 “소설, 일의 자세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에 새롭게 정립해 보아야 할 일의 자세와 기술을 논할 수 있는 8권의 책을 소개되고 있다.
  3장은 “소설, 삶의 방식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삶의 방식을 개척해낸 사람들을 통해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찾아볼 수 있는 9권을 다루고 있다. 4장은 “소설, 세상의 이치를 보여주다”라는 주제로 인간의 마음과 세상의 이치들을 말해주는 8권의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좋은 소설 작품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소설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대상으로 무한한 실험들을 시도해왔다. 삶의 주기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인생 역경의 순간들을 조명하여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해내고 남들이 잘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왔다. 이러한 소설을 통해 우리는 깨달음의 지혜를 얻고, 자신의 길을 발견하여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는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 다양한 캐릭터들을 접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성찰과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논리나 이성보다 인정과 배려에 기초한 공감력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나 직장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 <프롤로그_시대와 사람을 들여다보는 창, 소설> 중에서

 

  조셉 캠벨에 따르면 평범했던 인간은 여행을 통해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한다. 그는 이런 모험을 ‘심리적인 미성숙 상태를 박차고 자기책임과 자기확신 위에서 영위되는 삶의 현장으로 나오기 위해 꼭 필요한 죽음과 재생의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험의 여행을 마쳐야만 성숙한 인간으로써 자질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과 모험은 잠들어 있던 우리 삶의 기질들을 일깨우고 우리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일종의 기회 같은 것이다. - <소설, 나를 극복하는 힘을 얻다_할 수 없다 생각하면, 정말 할 수 없다(변신 이야기)> 중에서

 

  싯다르타는 자신이 세 가지를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사색하는 것, 기다리는 것, 단식하는 것. 그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색가였다. 사색한다는 것은 일의 경중을 따질 수 있고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물의 이치를 안다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섣불리 나서지 않고 세상의 이치에 따라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순간까지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단식한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억제하고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자연스럽게 뜻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며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소설, 일의 자세를 말하다_가장 중요한 딱 한 가지를 모른다면, 다른 모든 것은 소용없다(싯다르타)> 중에서

 

  한스 후버만과 그의 가족들은 진짜 ‘인간’이었다. 인간성을 버리는 것은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던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덕목으로 ‘양심’을 꼽았다. 양심이 있는 사람은 생의 어느 상황에나 그곳에 깃들어 있는 과업과 소명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방식이나 사회적 압력, 기존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유와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양심이 울려주는 경종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양심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인간일 수 있으며 그것을 지켜 나가는 용기로 인해 ‘나’라는 하나의 개체로 우뚝 설 수 있다. - <소설, 삶의 방식을 배우다_생의 가장 큰 슬픔은 생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 찾아온다(책도둑)> 중에서

 

  ‘인류의 영적 스승’으로 불리는 틱낫한 스님의 수행법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그의 수행법은 지금 하고 있는 그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차를 마실 때는 차의 향기와 맛, 차를 마시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해서 느껴야 한다. 걸음을 걸을 때는 발의 움직임과 바닥에 닿는 촉감을 고스란히 느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듣기에만 집중하고, 책을 읽을 때도 오직 책에만 마음을 둔다. 이것이 ‘지금 여기’를 강조하는 그의 수행법이다. 현재가 제일 중요하고, 지금 이 순간 깨어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마 동서고금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 <소설, 세상의 이치를 보여주다_절망적인 오늘 속에 흩어져 있는 삶의 희망(오늘을 잡아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메시지

 

  세계 0.1% 인구로 15%가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낸 유태인들은 최고의 자녀교육법으로 이들은 자녀들에게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기 보다는 ‘오늘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답이 아닌, 질문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진짜 배움이라는 사실을 유태인들은 일찍부터 깨달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톰 피터스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한다. 반면 대부분의 소설들은 위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그것이 내가 가르침을 얻기 위해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다”라고 소설을 읽는 이유를 말했다는 측면에서 이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소설에는 시공간을 뛰어 넘어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저자는 소설에서 진정한 인생과 기업경영의 해답을 얻을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용인술의 천재라는 삼성의 고이병철 회장은 "소설 속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우리가 겪지 못하는 많은 인간상들을 실제 이상으로 실감나게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설책을 주로 읽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원들에게 소설을 많이 읽으라고 권했는데 이는 어떤 비즈니스든 인간의 마음을 아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이병철, 안철수,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 등 이 시대의 경영 구루들이 이미 소설 읽기를 강조한 바 있다. 이 책에서는 비즈니스와 자기계발에서 소외받았던 소설을 통해 통찰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답을 제시하는 경영학이나 자기계발서 대신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이해하며 인생에 필요한 답들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통해 키워보기를 바란다.

 

  21세기는 세상이 던진 문제를 푸는 자가 아니라 ‘세상에 문제를 던지는 자’가 각광받는 시대다. 질문법으로 명작 읽기를 시도한 이 책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