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전하는 전통놀이 교육
가슴으로 전하는 전통놀이 교육
  • 신순임
  • 승인 2018.12.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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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 교육


[칭찬신문=신순임 기자] 인천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공건배. 서구 도요지로 202번길 6) 소속의 전통놀이교육봉사단의 교육현장을 방문 하였다.

2018년 12월 26일 오전, 기자는 인천광역시 연희동 소재 00어린이집 앞에서 금년도 이 곳 담당자인 김인자(76)선생을 만났다. 전직은 고등학교 가정교사로 교육의 여왕이다. 수 십 년 교육자의 생활을 정년퇴임으로 마감하고 더 나이들기 전에 사회에 재능기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이 팀에 지원(志願)했다고 한다.

선생에게는 이 팀에 지원한 이유가 특별히 있단다. 요즘 같이 게임기나 인터넷 망이 없던 시절 아이들은 혼자 놀지 않고 으레 동네아이들과 어울려 게임을 하면서 추운줄도 모르고 함께 뛰어 놀았다.
 

놀이방법을 설명하시는 선생님


당시에는 애들도 많아 판이 제대로 어우러져서 참 재미있었단다. 나이 든 세대들은 옛날 놀이 얘기가 나오면 아련한 추억이 떠올라 동심의 세계로 젖어들곤 한다. 그런데 수 천 년 민족의 얼이 담긴 놀이문화가 근세에 들어 불과 수 십 년 사이에 역사 속으로 묻혀가는 사실을 목격하고 실로 안타까움에 사로잡혔던 중, 전통놀이 교육봉사단 모집공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여 즉시 등록하였다고 한다.

선생님의 가장 중요한 지원 동기는 아이들이 함께 뛰어 놀면서 친구 소중함을 알게 되면 학교폭력이나 왕따문제를 근절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전통놀이교육봉사단은, 교육의 대가이시며 교장으로 퇴임하신 이명호선생님(85). 자동차문도 지갑도 활짝 열어서 아낌없이 베푸시는 해병대장 출신의 최한기 선생님. 놀이도구 활용의 천재 원유경 선생님. 지혜롭고 럭셔리하며 놀이 전문가이신 김영옥 선생님. 친절하고 열정적이며 아이들을 많이 사랑하시는 정귀진, 김봉열, 박명옥, 이종도, 허점균, 김복순, 염종섭, 이경옥, 김명자, 강호례, 백수택선생님 등 전직이 화려하며 재능도 탁월하신 선생님들이 올 한 해 동안 전통놀이 계승의 사명감과 우리 아이들 사랑에 정성을 쏟았다.

선생님들은 수업계획안을 세울 때에 처음 학기 초에는 친구들과 친해 질 수 있도록 서로 인사하고 손잡는 단체놀이를 준비하며, 중 하반기에 접어들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놀이로서 계절이나 기념일에 맞게 구성하고 멘트도 자아 존중과 친구들과 서로 친해 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를 하신다.

첫 시간에는 투호놀이, 비록 막대기를 잡은 손목은 가늘지만 항아리를 향한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던져서 목표물에 정확하게 꽂아 넣은 아이들은 마치 천하를 얻은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주위를 한 바퀴 맴돌며 세러머니를 펼친다.

투호놀이
투호놀이


반대로 두 번 세 번 던져도 꽂히지 않으면 그 아이는 금새 풀이 죽는다. 한 남자아이가 자리에 털석 주저앉는다. 금새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선생님은 한 눈으로 힐끗쳐다보더니 모른 채 한다.

진행이 계속 되는데 아이는 울듯울듯 하면서 선생님 눈치를 살핀다. 시간이 좀 지나 아이에게 다가가 “어, 00여기 왜 있어? 오라, 잘 안되는 모양이야. 이리 와 선생님이 아르켜 줄게”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우고 시범을 보인 후 아이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

이번엔 용케도 들어갔다. 아이의 표정은 기쁘기 이를 데 없다. “그것 봐, 잘 되지. 00는 앞으로 뭐든지 잘 할 수 있어!” 선생님의 격려에 얼굴이 환해졌다.

휴식 후에 이번엔 대문놀이를 했다. 동동 동대문이 열렸네. 남남 남대문이 열렸네. 열두시가 지나면 ......술래가 잡히면 아이들은 까르르 웃고 떠든다. 선생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동,동, 동대문이 열린다. 남,남, 남대문이 열린다.... 대문놀이
동,동, 동대문이 열린다. 남,남, 남대문이 열린다.... 대문놀이


수업이 끝나고, “올 해 전통놀이 수업은 오늘로서 끝이야. 잘 놀아줘서 고마워. 이제 내년에 학교에 가는 사람은 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해야 돼. “그럼 이제 선생님 못 봐요?”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아냐. 또 만날 기회가 많이 있을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늘 했던 약속 잊으면 안 돼. 선생님이 물어볼게 대답해 봐”

첫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저예요. 그리고 친구요”

그럼 두 번째,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은 누구?”
아이들은 입을 모아 엄마, 아빠, 선생님을 외쳐 댄다.

수업이 파하고 선생님은 부연설명을 해준다.
“놀이 교육내용도 꽤 다양해요. 투호. 대문놀이. 여우놀이, 비석치기, 꽃따기, 몫잡기, 칠교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땅따먹기, 윷놀이, 달팽이놀이, 얼음땡 ... 기자의 귀에 생소한 놀이도 많다. 우리네 조상들도 꽤 많은 오락거리를 즐겼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교육에 필요한 놀이 도구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 물어 봤다.

공건배 센터장님이 “많은 격려와 사랑과 용기주시고 최경미. 김인혜 팀장님. 이승욱 선생님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살뜰히 챙겨주시고 필요한 물품들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셔서 무척 고맙다“ 하신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보수교육으로 유능한 전문 강사를 초청해 주셔서 역량을 강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하시며 입 꼬리 귀에 걸리게 웃으신다.

우리가 먼저 살펴야할 가장 중한 대상이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에서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가 부모와 사회로부터의 피해자들이다. 그럼으로 왕따 근절에 어른들이 앞장서야하는 책임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난다.

전통놀이교육봉사단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교육의 영향으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왕따 시키지 않고 당하지도 아니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연말, 그리고 구정이 다가오고 있다.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여도 각자의 폰놀이에 빠져있고, 아이들은 컴퓨터와 모바일게임으로 각자도생이다. 가정은 있지만 가족공동체는 사라졌다. 따라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던 전통놀이도 사라졌다. 

전통놀이교육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우리들의 전통놀이가 되살아나고 가족공동체가 생기를 돋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