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매력
소설의 매력
  • 차분조
  • 승인 2021.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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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매력

 

스탕달은 소설을 가리켜 거리로 메고 다니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거울을 메고 거리를 걸어 다닌다고 합시다. 그 거울에는 나와 다를 것이 없는 친근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비칠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설은

 나와 같은 이웃들의 민낯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 ‘소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설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소설이 이렇듯 작은 자들과 더불어 같이 울어줄 수는 있으되 생명을 주지는 못합니다. 생명까지 주시는 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공감하실 뿐 아니라, 하늘의 생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살아감에 대한 존재의 가치를 부여해 주십니다.

마리아에게 따라 다니는 꼬리표는 일곱 귀신 들린 여자였습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귀신들렸던 마리아가 아닌 부활의 첫 증인인 마리아로 새로운 자리 매김을 해 주십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보다도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부활의 증인이 되고, 하늘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16:9)

소설은 시처럼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음악처럼 신비한 힘도드라마 처럼 숨 막히는 스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학처럼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팩트나 수학처럼 계산할 수 있는 어떤 공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소설이 우리를 매혹시키는 까닭은 그것이 바로 거 리로 메고 다니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세상살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 삶의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령 저()소설로 떠나는 영성 순례(포이에마, 5)중에 나오는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