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고 칭찬하라
원수를 사랑하고 칭찬하라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9.01.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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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김기현기자]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은 참으로 순종하기 어려운 일이고 무거운 짐인가?

나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고, 가족도 사랑하지 못하는데 무슨 원수를 사랑하란 말인가? 현실과 너무 맞지 않은 이상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명령이야말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이고 사랑의 표현이다.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얼마나 많은가? 왜 하나님은 순종하지 못할 말씀을 그토록 많이 주셨을까? 우리에게 죄책감을 주고 늘 겸손 하라고 일부러 많은 말씀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씀의 비밀을 깨닫고 나면 감사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성경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과 그들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말씀이 많이 있다.

마 5:44 절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아마 원수는 우리의 육신의 관계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핍박하는 자는 영적인 관계 때문에 생긴 경우를 말할 것이다.

주님은 제자의 삶 가운데 원수와 핍박하는 자가 생길 것을 예상하였다. 육신의 문제로 생긴 원수는 제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니 사랑의 대상이지 미워하고 증오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원수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지 못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어떤 이는 일평생을 원수 갚는 일에 골몰하며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원수는 네 집 안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처럼 대부분 마음으로 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데 있다. 가까이 있기에 상처도 받고 줄 수 있었다. 가까운 사람은 더욱 사랑해야 할 대상인데 미워하고 증오하며 고통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나에게 준 상처와 행동만 보지 말고, 그 사람의 영적 배경과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을 발견해 보라.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잘 못 알고 오해로 원수가 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의 관점에서 더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오해가 많이 풀리고,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용서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를 선포하고 축복하라. 놀라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나의 감정으로는 사랑할 수 없지만, 주님이 사랑의 마음을 주신다. 사실 나는 10살 때 어머님과 헤어졌고, 13살 때 새어머니를 만났다. 그런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 신앙이 달라서 그런지 원수처럼 생각했고 새 어머님은 나를 거의 매일 때리다시피 했다. 더 견딜 수 없어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서울로 왔다.

이혼한 부모의 자녀로 객지 생활은 그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깨닫고,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들의 사랑으로 살아왔다. 감사한 것은 상처는 참으로 많이 받았지만, 모두 감사 조건으로 바뀌어 원수가 없다. 미워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원수를 사랑하고 싶어도 원수 자체가 없다.

그리고 주기도문의 용서 기도를 하려 해도 용서할 사람이 없다. 오히려 내가 상처 준 사람만 생각나 참으로 죄송할 따름이다. 나의 삶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는 일평생 이 지구상에 단 한 사람의 원수도 만들지 않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고 허점투성이지만 이런 목표를 갖게 되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기적이고 축복이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니 감사의 눈물이 하염없이 두 볼을 적시고 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런데 루터 킹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놀라게 되었고 감사했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 사람입니다.”라는 말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삶의 목표요 소원이었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다고 한다. 그는 몇 년 전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미국인 1위에 올라섰다.

원수 사랑의 결정판은 칭찬이다. 원수를 사랑하고 칭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