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표정 2. 심산신왕
마음의 표정 2. 심산신왕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1.02 14: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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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표정 2. 심한신왕(心閒神旺) : 마음이 한가해야 정신이 활발하다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청(淸) 말의 전각가 등석여(鄧石如 )의 인보(印譜)를 뒤적이는데 ‘심한신왕(心閒神旺)’이란 네 글자를 새긴 것이 보인다. 마음이 한가하니 정신의 활동이 오히려 왕성해진다는 말이다. 묘한 맛이 있다.

문제는 마음이다. 마음이 여유로워 한갓지면 일거수일투족에 유유자적이 절로 밴다. 걱정할 일은 몸은 한가로운데 마음이 한가롭지 못한 상태다. 갑자기 일에서 놓여나 몸이 근진근질해지면, 공연히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다.

몸뚱이는 편한데 마음은 더없이 불편하다. 관건은 몸을 어디 두느냐가 아니라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은 ‘마음이 넉넉해 몸도 따라 넉넉해야지(心足身還足)’, ‘몸은 한가한데 마음은 한가롭지 못한(身閑心未閑)’ 지경이 되면 안된다.

 

-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_『일침(一針)』, 정민,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