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나는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나는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3.1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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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나는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

<나는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리차드 세리단      출판사 : 처음북스

 

  “즐거움이 곧 성과다”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미국의 강소 IT 기업인 멘로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멘로 이노베이션의 기업 모토는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의 근원은 회사 내에 수영장이나 헬스클럽 같은 좋은 복지 시설이나, 혹은 근사한 식당이 있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근무 시간 중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고, 가족을 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바로 즐거움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학창시절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사랑에 빠져, 진로에 관한 모든 면에서 어린 시절부터 성공적인 삶을 누리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승진과 연봉 인상, 다양한 옵션이 따라왔고 큰 사무실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다. 자신이 원해서 시작한 일이 자신의 뒤통수를 치게 된 것이었다. 즐거움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직업에 발목을 잡힌 채 환멸감에 사로 잡혔기 때문이었다. 이 회의감은 본인의 일에 대한 인내심과 애정도 바닥을 드러내고, 이 상황을 변화시킬 것인가? 자신이 떠날 것인가의 기로에 섰고, 저자는 변화를 택하게 되었다.

 

  우리 직장인은 일을 하면서 왜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면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일을 하고, 눈치를 보며 야근을 한다. 생산성과 즐거움 모두가 사라진 일처리 방식이다.

  하지만 직원 스스로 일정을 잡고 견적을 내는 회사, 두 명이 한 조가 되어서 하나의 컴퓨터를 공유하는 프로그래머, 모든 일정은 수기로 작성하고, 회의는 얼굴을 보며 육성으로 하는 회사, 일할 때 아기를 데리고 와도 되는 회사, 6시가 되면 모든 전원을 내리는 회사, 그러면서도 성과를 내는 회사가 잇다. 바로 미국의 강소 IT 기업인 멘로 이노베이션의 이야기다. 전 세계에서 매년 수천 명이 멘로를 방문하여 이런 기업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간다.

 

  즐거움이란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치고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느낄 수 있는 커다란 만족감이다. 또한 즐거움이란, 딸이 꿈에 그리던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딸아이의 “네”라는 짧은 서약 한 마디 안에는 부모로서 모든 힘든 과정이 함께 있음을 아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직장생활, 휴식시간, 아이들 학교, 교회, 가족, 국가 할 것 없이 모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길 원한다. 인간은 본래 자기보다 더 큰 일에 매진하도록 태어났고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팀을 이루어 열심히 일하고, 어렵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 <들어가며_왜 즐거움인가> 중에서

 

  멘로의 점심 교실은 지역 사회 차원의 행사가 되기도 했다. 외부인이라도 점심 교실에 흥미 있어 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초대한다. 멘로는 미시간 대학교의 학생창업양성센터인 테크아브와 유리벽 하나를 두고 있다. 여기 학생들은 필요할 때마다 우리와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다. 점심 교실에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의 유닛 테스팅을 주제로 다룰 때, 창업센터 내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연구 중인 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들을 점심 교실로 초청하기도 한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멘로와 멘로가 걸어온 길을 알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나중에 멘로에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 <배움의 자유_점심 교실> 중에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는 제대로 된 사람은 태우고 잘못된 사람은 버스에서 내리게 하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겼다.

  그럼 우리 버스에는 어떤 사람들이 타고 있을까요?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 우리 일의 특성상 프로그래머가 필요할 것이다. 사실 우리 제품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지만, 실제로 팀원 중 프로그래머는 반을 넘지 않는다. 프로그래밍만으로는 소프트웨어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견고성을 만들어 내기 힘들다. 우리가 필요한 사람은 품질 관리자이다. 이들은 머리속에 큰 그림을 그리고 일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것들이 잘 맞물려 가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프로젝트 관련 제반 사항들을 관리 조직하고 고객들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도 필요하다. - <면접, 채용, 직무 교육_우리 버스에 누구를 태워야 하나?> 중에서

 

  모든 기업들이 매물 비용을 걱정하다가 실패한 경험들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에 이런 엄청난 실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쉽게 말하면, 매물 비용을 걱정하다 보면 조직은 아주 천천히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사람들은 나쁜 소식은 되도록 피하려 하고, 나쁜 소식 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인간이란 동물은 본래 나쁜 소식, 특히 엄청나게 나쁜 소식을 마주하기 싫어한다는 사실을 무시한다면 즐거움 투구는 좌절될 것이며 많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효가 될 것이다. 변화라는 개념 안에 이미 두려움이 들어가 있다. - <두려움과 싸우고 변화를 받아들여라_매물 비용에 매달려 일을 그르치지 말자> 중에서

 

  지속가능성 그 안에는 도 다른 기본적 요소가 담겨 있다. 피터 트러커가 그의 저서 『매니지먼트(Management)』에서 강조했던 것은 ‘유연한’ 인력이다. 유연함이 없이는 지속가능성을 따질 수 없다. 유연함은 조직이나 그 구성원들을 해치지 않고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시작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

  벡이 저서 『익스트림 프로그래밍을 말한다』를 통해 전하는 것은 “변화와 친하게 지내라”, “변화하면서 사는 법을 배워라”, “변화를 용인하라”와 같은 것이 아니라 “변화를 추구하라”는 것이었다. 멘로는 멘로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한다. 따라서 변화를 사랑하는 법과 유연해지는 것에 항상 열려 있는 자세, 그리고 혼란을 가져오는 유연함과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유연함의 차이를 이해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_ <지속가능성과 유연함_시작을 위한 준비 완료 상태> 중에서

 

  멘로 직원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진짜 이유는 회사가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의뢰인이 계획 수립 단계에 직접 참여하여 멘로에 요청할 업무를 선정할 만큼 프로젝트에 대한 애착이 있다. 팀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 카드가 의뢰인이 직접 뽑은 것이고 5일도 채 안 되어 의뢰인들은 보여주고 말해주기 시간에 들어와 그간의 성과를 검토하게 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직원들에게는 관료주의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성취감과 활력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각자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성과를 낼 기회가 그것이다.

  신뢰, 책임, 그에 따른 결과, 바로 이것들이 즐거움으로 이끌 것이다. - <책임과 결과_자유의 보상>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많은 사람들은 즐거운 직장이라고 하면 좋은 편의 시설과 충분한 급여가 제공되는 회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본인 역시도 그런 답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즐거운 직장은 멘로 이노베이션과 같은 회사라고 말할 수 있다. 직원이 다른 꿈을 찾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도 CEO가 직접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소개해 주는 회사, 이유를 알고 일할 수 있는 회사, 서로에 대한 믿음을 시스템을 만든 회사, 이런 회사야 말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다.

 

  사장실도 따로 없고, 자기 자리도 따로 없다. 프로젝트에 의해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작업장이 있을 뿐이다.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왜 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일에 책임감과 재미가 동시에 생긴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하는 작업 환경에서는 능력 부족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짝에게 배울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일 것이다. 즉, 회사의 목표 달성이 즐거움이라 생각하는 회사들이다. 하지만 부수적인 사항으로 즐거움을 주는 게 아니라 일 자체에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성과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말을 우리 기업의 CEO들도 한 번쯤은 곱씹어보면 좋겠다.

 

  이제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물론 열심히 일은 해야 되지만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할 때 그 성과는 배가 될 것이다. 하루 일과 중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절반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되는 직장이 삭막해서야 일의 능률이 오를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의 문화를 바꿔주는 건 CEO의 몫이자.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CEO나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어 보면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