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와의 조우
카이로스와의 조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3.12 0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이로스와의 조우>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고자할 때

적절한 시기와 상황이 주어져야 하며

이것이 승패를 가름하는 요인입니다.

 

희랍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우화적인 형상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양손에는 칼과 저울을 들고 있어

기회라고 생각될 때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냉철한 결단을 내리도록 하지요.

 

하지만 어깨에는 커다란 날개가 있고

두 발에는 보조 날개가 있기에

우물쭈물 망설임이 길어지면

가차 없이 네 개의 엔진을 가동하여

순식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또한 앞머리는 무성하여

앞에서는 쉽게 움켜질 수 있어도

뒷머리는 한 오라기도 움켜쥘 수 없는 민머리로서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이킬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간,

기회의 신은 바람처럼

우리의 곁을 스쳐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희망의 향기: 다시 일어서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사색의 향기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