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3.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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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김선경      출판사 : 걷는나무

 

  “죽어라 결심과 후회만 반복하는 소심하고 서툰 청춘들에게”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치열하게 20대를 살았지만 아직도 치열한 30대인 저자가 40개의 통찰을 통해 외롭고 힘든 30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이 책은 나는 왜 재능이 없는 걸까? 나에겐 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지만 자주 실망에 빠지고 이 길이 맞나 의심하는, 소심하고 서툰 서른 살 청춘들에게 ‘사는 법’에 대한 안내서이다.

  인정받고 싶지만 내 생각대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기가 꺾이고,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지쳐있는 30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과 재능 있는 일을 찾아 반쯤 죽인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덤벼 보라는 조언도 전하고 있다. 한때 잘나가던 최고의 편집자에서 실패한 출판사 사장까지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며 찾아낸 저자의 조언은 소심하고 서툰 청춘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확신이 없다면 더더욱 치열하게 덤벼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반성과 결심을 반복하더라도 수없이 엎어지고 넘어지더라도 직접 부딪쳐 봐야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답도 제시하고 있다. 그렇게 매일매일 살 만한 하루로 가꾸어 갈 때 인생을 사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또 살아갈 날도 많다. 실패를 계기로 돌아보니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았을 때 돌아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참 적절한 때 실패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공해서 화려한 박수를 받고 싶은 사람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책이다.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을 본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다만 수없이 엎어지고 넘어지면서, 자신의 미욱함을 부끄러워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것, 과거의 자신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변화하는 모습 속에 성공이 있다고 믿는다면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Prologue_다시 이력서를 준비하며> 중에서

 

  인생 역시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려움과 고전을 피하려다가 더 큰 어려움을 만나기도 한다. 칼 구스타프 융은 “사람들은 아마도 안전한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길은 죽은 자의 길일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어떤 길을 걸어가든 후회하는 날이 온다. 그게 인생이다. 그때 그 후회를 어떻게 견뎌 내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도 우리가 선택해야 할 또 다른 문제다. 그러고 보면 안전한 삶은 원하는 길을 걷고자 하는 용감한 사람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중요한 건 매순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릴린 먼로가 콘 두 알을 놓고 고심했던 것처럼 말이다. - <셋_안전한 길은 죽은 자의 길이다> 중에서

 

  직장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단연 생계유지가 우선한다. 그 다음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느냐이다. 히치콕처럼 직장에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보겠다고 하면 직장에서 겪는 모든 일들이 도전이자 기회이고 재미다. 잡스러운 일도 인생에 분명 도움이 될 때가 있으며, 얽히고설킨 대인관계도 사람을 알아 가는 공부라 생각하면 너그러워진다. 실패와 크고 작은 사고에서 순발력과 창의적인 태도를 배운다. 그 사이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 일곱_연봉이 적다고 불평할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했어야 했다> 중에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해진다고 한다. 예전에 나는 그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지금도 조금 그렇다. 그러나 웃음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안다. 웃음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다. 더구나 웃지 못할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의지를 가진 것도 자연계에서 인간뿐이다. 그 웃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하물며 하느님조차도.

  “웃음은 인생이란 토스트 위에 바른 잼”이라고 한다. 팍팍한 빵이 목메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게 해 주는 잼처럼 웃음은 인생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잘 웃는 사람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웃을 일이 생긴다. 그러고 보니 직장 다닐 때 퇴근 뒤 약속이 잦은 이들은 웃음이 많은 이들이었던 것 같다. - <열둘_웃지 않으면 웃을 일도 생기지 않는다>

 

  삶이 지겹고 허무할 때가 왜 없을까. 하지만 그때 “괜찮아, 지나가는 거니까. 너무 이 기분에 빠지지 말자”하고 스스로 응원해 보면 좋겠다. 뻔한 인생을 뻔하지 않게, 메일 새롭게 살아 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즐거움은 커지고 기쁨은 늘어나고 슬픔은 견딜 만해지지 않을까. 삶의 성공은 그저 그런 인상을 어떻게 보냈느냐로 따져야 한다. - <스물하나_‘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는 말 뒤로 숨지 마라> 중에서

 

  우리 집 베란다에는 갖가지 식물들이 자란다. 똑같은 조건 아래서도 어떤 녀석들은 잘 자라고 어떤 녀석들은 그렇지 못하다. 응달에서 더 많은 햇빛을 받으려고 이파리를 넓게 키운 화분에 나는 흙을 한 삽 더 부어 준다. ‘하느님이 너를 뿌려 주신 데서 꽃을 피우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존재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의 이야기를 그리하는 말이다. 내가 가진 단점과 불행과 열등감은 남에게 없는 나만의 재산이다. 내가 가진 인생의 조건들로 최선의 맛을 내는 것, 최고의 사람이란 결국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 <스물일곱_나의 단점과 열등감은 남에게 없는 나만의 재산이다> 중에서

 

  강한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 게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강하다는 말, 나는 1인자, 1등, 최고라는 명성을 얻으려 노력하는 사람도 멋지지만 고민하면서 자기 갈 길을 찾는 사람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작아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마음이 기운다. - <서른하나_직장인으로 끝까지 남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중에서

 

  불평은 나 아니면 주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직장에서 집에서 친구 관계에서 쌓이는 불평의 내용을 잘 살피면 지금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을 수 있다.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해야만 삶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불평은 진보의 아버지’라고 했듯이 불평불만이 인생에서 꼭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_ <서른다섯_불평불만은 그 즉시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치열하게 살고자 했지만 후회가 더 많은, 그래도 잘 버텨 왔다고 생각하는 삼십 대를 돌아보며 쓴 성장통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 때는 20대만 되면 멋진 직장인이 되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지낼 것 같고, 20대가 되면 30대나 되어야 자리를 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30대가 되어서도 우리는 늘 똑같이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고,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만 늘어가는 욕구불만의 사람이 되어간다.

 

  우리는 청소년 무렵에는 20대만 되면 멋진 직장인이 되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지낼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대가 되면 30대나 되어야 안정적인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30대가 되어서도 우리는 늘 똑같이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고,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만 늘어가는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마흔이 되기 전에 알아둬야 할 마흔 가지 힌트를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100미터 단거리라면 넘어지는 순간 뒤집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뒤쳐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42.195킬로미터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넘어지더라도 바로 일어나 다시 자세를 되잡고 뛰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역전의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인생 백세시대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십대에 접어드는 시기는 마라톤으로 비유한다면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기이다. 왜 뒤처지게 되었는지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돌아봐,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기이다. 우리는 늘 열심히 살아왔는데, 되는 게 없다는 불평의 소리를 하곤 한다. 정말 열심히 했다면 결과는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는 시대이다. 제대로, 잘, 그리고 열심히 해야만 되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해봐야 한다. 그냥 대충해서는 험한 인생의 여로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지난 이삼십 대를 거울삼아 자신의 인생 목표점을 점검하고 신발끈을 꽉 조여보자.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점적천석(點滴穿石)의 마음으로 실천하고 또 실천하면서 살아가 보자. 최후에 웃는 웃음이 행복한 웃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