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우면서도 방탕하지 않고, 우울하면서도 비통하지는 않다
즐거우면서도 방탕하지 않고, 우울하면서도 비통하지는 않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5.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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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우면서도 방탕하지 않고, 우울하면서도 비통하지는 않다

 

子曰; “‘관저(關雎)’,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 - 『논어』「팔일」

 

  공자가 말했다. “‘관저’라고 하는 이 시는 즐거우면서도 방탕하지 않고, 우울하면서도 비통하지는 않다.”

 

  ‘관저’라는 시에 대한 공자의 평가는 감정을 제어하는 방식에 대한 그의 견해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곧 만사에 적절한 ‘중화의 아름다움(中和之美)’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관저’는 남녀간의 애정과 결혼 축하를 소재로 한 시로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것과는 본래 아무 상관이 없지만, 공자는 그 가운데서 “즐거우면서도 방탕하지 않고, 우울하면서도 비통하지는 않다”는 중용의 사상을 인식하고는 슬픔과 즐거움을 막론하고 모두 지나치지 않을 때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처세술이 ‘관저’에서 보듯이 정감이 조화를 이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지고지선이라 하겠다.

 

  우리가 평소에 직장에서 근무할 때도 마찬가지다. 바삐 서둘다가 실수하는 바람에 꾸지람을 들을 때도 있고,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어 표창을 받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면전에서 칭찬을 하든 비방을 하든 상관없이 평상심을 지키고, 기쁘다고 해서 자만하여 자신의 처지를 잊거나 실망스럽다고 해서 활기를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평온한 마음가짐을 유지한 채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졌다고 낙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면전에서 칭찬을 하든 비방을 하든 상관없이 평상심을 지키고, 기쁘다고 해서 자만하여 자신의 처지를 잊거나 실망스럽다고 해서 활기를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일을 이루는 지혜를 길러라; 중용(中庸)의 길,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