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은 슬기롭게 막는다
헛소문은 슬기롭게 막는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5.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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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문은 슬기롭게 막는다

 

자견남자(子見南子), 자로불열(子路不說), 부자시지왈(夫子矢之曰) : “여소부자(予所否者), 천염지(天厭之)! 천염지(天厭之)!” - 『논어』「옹야」

 

  공자가 남자(南子)를 만나러 가자 자로가 좋아하지 않았다. 공자가 맹세하며 말했다. “내가 정당하지 못한 일을 했다면, 하늘이 나를 꾸짖으리라! 하늘이 나를 꾸짖으리라!”

 

  남자는 위나라 임금의 총비(寵妃)로 경국지색(傾國之色)이었으나 세상의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기서 자로가 화를 내고 있는 것은 스승의 명성이 더럽혀질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자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로야, 너는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 설마 소문이 무섭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남들은 남자가 좋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보니 결코 세상에서 떠드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슬기로운 이의 품격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뒤에서 남의 시비를 함부로 가리지 않고 헛소문은 슬기롭게 막는다. 이점에 관해서는 고금과 동서양에 걸쳐 수많은 사상가들이 더할 나위 없이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직장에서 우리는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고 헛소문을 피하기 어렵지만, 근거 없는 말을 들으면 이성을 갖추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일을 쉽게 믿어서도 안 되며, 천공의 성인인 공자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공자는 자신의 언행을 통해 자로에게 한 수 가르쳐 준 것이자, 우리에게 심오한 인생의 철학을 가르쳐 준 셈이다.

 

  “근거 없는 말을 들으면 이성을 갖추어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되고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일을 쉽게 믿어서도 안 된다.”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일을 이루는 지혜를 길러라; 말하기 기술,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