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전박사의 독서경영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6.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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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박사의 독서경영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프랑수아 를로르      출판사 : 오래된 미래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전하는 특별한 행복론으로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어느 날, 꾸뻬 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진료실 문을 닫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마침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행복의 비밀’을 찾게 됩니다. 
  행복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화해를 이루고, 세계화의 올바른 소통을 위해 노력할 때 행복이 다가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인의 우울한 마음의 원인을 진단하는 책들을 펴내며 작가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던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만족이 행복의 기준이 되어가는 시대, 복잡한 현대인의 심리의 핵심을 짚어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꾸뻬가 성공한 이유가 단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던지는 식으로 대답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당신은 내가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하고 물으면, 꾸뻬는 이렇게 되묻곤 했다.
  “자신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죠?
  이런 뜻밖의 질문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럼으로써 그는 사람들이 ‘그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가 있었다. -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 중에서

  꾸뻬는 지나간 시대를 떠올렸다. 그 시대의 중국 본토를 통치했던 자는 수도승들이 세상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여겼고, 그래서 말하기조차 끔찍한 비극적인 사건이 사원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 노승 역시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사건들을 틀림없이 잘 알고, 또 직접 겪은 장본인이었다. 그 모든 불행한 일들을 겪고도 이렇게 자주 웃음을 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노승의 진정한 행복을 방해하지 않는 것 같았다.
  꾸뻬는 노승이 알고 있는 행복의 비밀을 자신에게 알려 주기를 바랐다.
  노승은 미소 짓는 얼굴로 꾸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이 행복에 대한 배움을 얻기 위해 여행을 나선 것은 매우 좋은 생각이오. 여행을 마치거든 나를 만나러 다시 이곳으로 오시오.“
  그리고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 <노승이 알고 있는 행복의 비밀> 중에서

  아이들이 미소 짓는 걸 보면 꾸뻬는 동료 정신과 의사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가 어린아이였을 때 그의 나라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성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모두 기차에 태워 아무도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볼 수 없는 아주 먼 곳까지 데리고 갔다. 꾸뻬의 동료 의사는 바로 그 성을 가진 아이였고, 사람들은 그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함께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태우기 위해 수용소로 데려 갔다. 그런데 그 아이는 잘 웃는 아이였고, 수용소에서조차 모든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심지어 수용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까지 웃게 만들었다. 결국 수용소를 지키던 사람들은 아이를 한쪽에 숨겨 다른 아이들이 가는 처형 장소로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모든 아이들이 살아남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웃는 아이들에게 더 잘해 준다. 그것이 언제나 통하지는 않더라도. - <벽장 속의 꾸뻬 씨>

  꾸뻬가 정신 의학을 선택한 것은 그 직업이 갖고 있는 한 가지 장점 때문이었다. 정신과 의사는 죽어가는 환자를 자주 맞닥뜨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 다른 전공 의사들은 고통스런 일들을 자주 겪었다. 어느 날인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갈 때 미리 걱정을 하지 않도록 여기서는 그 전공 분야들을 말하지는 않겠다. 꾸뻬는 그런 전문의 몇 명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환자가 죽어가는 걸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서 종종 꾸뻬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곤 했기 때문이다. 꾸뻬는 그들에게 적지 않은 약들을 처방해 주고 심리 요법도 병행했다. - <꾸뻬 씨, 죽음에 대해 명상하다> 중에서

  아네스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어제 저녁에 투덜거린 거야. 난 애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전자오락에 의존해서 자라는 걸 원치 않아. 그런데 이건 부자 나라의 아이들에게만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라 가난한 나라도 마찬가지야. 삶들은 대기 오염에 대해서는 관심을 쏟지만, 아이들의 정신 오염에는 관심이 없어.“
  아네스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것이 그녀에겐 중요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학의 연구소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아이들에게 인형을 때리는 남자가 나오는 영화를 보여 준 뒤, 아이들끼리 함께 놀도록 한 공간에 내버려두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서로 때리는 횟수를 세어 보았다. 다행히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세게 때릴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영화를 보기 전보다 본 다음에 때리는 법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라고 아네스는 설명했다. 결국 친절한 엄마와 아빠를 두었다면 그 아이는 더 친절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숫자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교수가 말했다.
  ”행복이라, 그것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기도하다가는 머리가 깨질 겁니다. 행복은 기쁨인가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요. 기쁨,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고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단지 순간의 행복일 뿐이지요. 주의하세요. 그 순간을 언제까지나 불잡고 있을 수만 있다면야 좋겠지요. 그렇지요. 그렇지요? 그러면 쾌락은? 아, 그래요! 모든 사람이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그것도 분명히 오래 가진 않아요. 그렇다면 행복이란 작은 기쁨들과 작은 쾌락들의 합계가 아닐까요? 그렇지요, 그렇지요? 내 동료 학자들은 ’주관적인 행복‘이라는 용어에 동의합니다. 물론 당신도 그 개념에 대해선 벌써 알 겁니다.“ - <현재의 삶과 자신이 원하는 삶의 차이> 중에서 

  여행을 끝내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온 꾸뻬는 자신의 직업인 정신과 의사 일을 다시 시작했다. 여행은 그의 일하는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언제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치료약을 주고, 심리 요법을 통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해 왔었다. 그것은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심리 요법에 한 가지 새로운 방법을 추가했다.
  꾸뻬는 너무 깊은 슬픔이나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 정말로 불행한 사람들 또 불행하지 않으면서도 불행해 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났다. 여행을 다녀온 후 그는 자기 일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이 특별한 여행에서 발견한 배움들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그의 삶이 되었다. - <에뜨 부 공땅 – 당신은 행복한가>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여행의 깨달음은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서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낯선 곳에서 새로이 발견하고자 할 때 여행은 더욱 값진 것이 된다. 꾸뻬 역시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건들과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활력과 깨달음을 얻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해답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단지 꾸뻬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면서 행복을 향한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기를 원하고 있다. 때로 행복은 뜻밖의 길에서 찾아오며, 우리가 그것을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발견되기도 한다. 마치 꾸뻬가 만났던 노승이 말한 것처럼.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목적으로 믿는 데 있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돌아보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하는데, 이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저자는 행복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화해를 이루고 세계와의 올바른 소통을 위해 노력할 때 행복이 다가온다는 것을 꾸뻬의 여행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늘 파랑새를 찾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다. 분명 파랑새는 바로 곁에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또한 우리는 늘 행복을 먼 미래에서 찾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의 목표가 바로 행복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꾸뻬의 행복 여행에서도 많이 가진 자들이 오히려 불행의 터전에서 헤매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바라고 찾는 행복은 꾸뻬가 행복 여행에서 만났던 노승에게서 답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