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을 없애고 고요한 물과 같은 마음을 가져라
잡념을 없애고 고요한 물과 같은 마음을 가져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6.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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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을 없애고 고요한 물과 같은 마음을 가져라

 

평자(平者), 수정지성야(水停之盛也), 기가이위법야(其可以爲法也), 내보지이외불탕야(內保之而外不蕩也), 덕자(德者), 성화지수야(成和之修也), 덕불형자(德不形者), 물불능리야(物不能離也) - 『장자』「덕충부」

 

  수평으로 흐르지 않고 멈춘 물이 가장 훌륭한 수평이다. 그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속에 고요함을 간직한 채 겉으로 출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덕이란 사물이 성취 및 조화를 이룬 최고의 수양 상태이다. 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람은 외물(外物)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한다.

 

  ‘정(定 )의 경지’란 맑고 고요한 물과 같은 상태를 말한다. 흐르지 않고 멈춘 물이야 사물의 참모습을 비출 수 있다. 멈춘 물이라고 해서 고인 물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결 같이 맑고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와 덕을 닦는 길이다. 이처럼 장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잔잔하게 멈춘 물을 본받을 것을 강조했다. 사람의 마음도 물과 같아서 잔잔하게 멈출 때 비로소 참모습이 보이는 법이다. 그러므로 잡념이나 망상, 희로애락 따위는 떨쳐버리고 마음을 비우도록 노력하자.

 

  “덕이란 사물이 성취 및 조화를 이룬 최고의 수양 상태이다. 덕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사람은 외물(外物)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한다.” 도덕이 이러한 경지에 이르러야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수(修)’는 단순히 수도(修道)의 수가 아니라 그러한 경지에 이르는 기나긴 길과 그 희망과 그 미래를 가리킨다. 안으로 이러한 도덕의 수양 상태를 갖춘 사람은 속세에 있든 출가하든 그 어떤 것에도 동요되는 일 없이 늘 평온하다.

 

  “참선을 하는데 반드시 경치 좋은 산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타오르는 불을 끄면 저절로 차분해지는 게 우리의 마음이다. 삶은 바로 마음을 수련하는 수련장이다. 그러므로 모든 일을 순리에 맡겨보자. 순리를 따르면 제아무리 큰 일이 닥쳐도 태연자약한 자세를 잃지 않을 수 있고, 성공했다고 자만하거나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않게 된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고통과 시련을 겪고 모진 풍파를 만나게 마련이니 세상만사의 모든 변화를 다 분명히 겪어보자. 그러한 과정이 바로 몸과 마음을 닦는 길임을 잊지 말자.”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걸림 없는 삶을 마음껏 누려라; 자연의 순리대로 절제된 삶을 살아라,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