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옷을 입고 거친 밥을 먹어도 평생이 즐겁다
베옷을 입고 거친 밥을 먹어도 평생이 즐겁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6.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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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옷을 입고 거친 밥을 먹어도 평생이 즐겁다

 

초료소어심림(鷦鷯巢於深林), 불과일지(不過一枝); 언서음하(偃鼠飮河), 불과만복(不過滿腹). - 『장자』「소요유」

 

  뱁새가 깊은 숲 속에 둥지를 지을 때는 나뭇가지 하나만 있으면 족하고, 두더지가 강가에서 물을 마실 때는 배를 채울 정도면 족하다.

 

  평범한 필부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이며 더 이상 욕심내지 않는 것이 바로 그들의 철학이다. 이렇듯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만족할 줄 알면 늘 즐겁다는 ‘지족상락(知足常樂)’은 사물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이다. 한편 『大學』에는 “최고의 선에 머문다(止於至善)”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사람은 어떻게 노력해야 가장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고, 어느 곳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위치인지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다. 만족할 줄 알면 늘 즐겁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위치를 찾으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만족할 줄 알아야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법이다. 그렇지 않고 마음만 앞선다면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결국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리고 만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은 처세 방식이요, 항상 즐거운 것은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이다. 이런 평범한 속에 숨어 있는 따스함과 평온함은 모진 비바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만족할 줄 알아서 항상 즐거우면 인생은 훨씬 더 여유롭고 낙천적인 것이 되리라.

  아무리 큰 강에서도 배를 채울 물만 마시면 만족하는 두더지처럼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당신의 행복은 시작된다.

 

  “진정으로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라.”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걸림 없는 삶을 마음껏 누려라; 행복한 가정에는 사랑이 넘치고 늘 웃음꽃이 핀다,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