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찬란한 인생을 꽃피워라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찬란한 인생을 꽃피워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6.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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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찬란한 인생을 꽃피워라

 

여지희(麗之姬), 애봉인지자야(艾封人之子也), 진국지시득지야(晋國之始得之也), 체읍첨금(涕泣沾襟); 급기지어왕소(及其至於王所), 여왕동광상(與王同筐牀), 식추환(食芻豢), 이후외기흡야(而後悔其泣也), 여오호지부사자불회기시기생호(予惡乎知夫死者不悔其始之蘄生乎)! - 『장자』「제물론」

 

  여희(麗姬)는 애(艾) 땅 궁경지기의 딸이었는데, 진(晋)나라가 여융(麗戎)을 정벌해 그녀를 포로로 잡아왔을 때는 눈물로 옷자락을 적시며 울었다. 그러나 진나라 왕궁에 들어가 왕과 잠자리를 함께 하며 총애를 받고 산해진미를 먹게 되자 처음에 울고불고 했던 일을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미 죽은 사람도 처음에 살기 바랐던 일을 후회하지 않을지 내 어찌 알겠는가?

 

  장자는 ‘시집간 여희의 이야기’를 인용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조명했다. 삶과 죽음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자들도 죽음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온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죽는 일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인즉슨 이 세상에 죽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치를 간파한다면 사는 게 무엇이 그리 어렵겠는가? 노자도 일찍이 “백성아 죽음을 겁내지 않는데 어지 죽음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죽음으로 겁을 주어봤자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삶과 죽음은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큰 전환점이 된다. 삶과 죽음을 통찰할 수 있는 용기와 혜안이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생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다만 어떤 이는 그 시기가 좀 이르고 어떤 이는 좀 늦을 뿐이다. 죽음을 일찍 맞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값지고 멋진 인생을 즐긴다. 하지만 죽음을 늦게 맞는 사람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은 거라 착각하고 인생의 목표를 미루고 또 미룬다. 그러다가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부질없이 세월만 보내고 만다. 이런 인생은 그야말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나 건강한 사람이나 고희를 넘기고 늙어가는 노인이나 눈부시게 빛나는 청춘이나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걸림 없는 삶을 마음껏 누려라; 삶과 죽음을 통찰하고 목숨을 소중히 여겨라,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