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듯 없는 듯 깨닫고 걸림 없이 살아라
있는 듯 없는 듯 깨닫고 걸림 없이 살아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6.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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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듯 없는 듯 깨닫고 걸림 없이 살아라

 

기위물(其爲物), 무부장야(無不將也), 무불영야(無不迎也), 무불훼야(無不毁也), 기명위영녕(其名爲攖寧), 영녕야자(攖寧也者), 영이후성자야(攖而後成者也) - 『장자』「대종사」

  사물로서의 ‘道’는 모든 것을 보내면서도 모든 것을 맞아들이고, 모든 것을 파괴하면서도 모든 것을 이룩한다. 이것을 바로 ‘영녕(攖寧)’이라 한다. 영녕이란 외부 사물의 간섭을 받고 나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세속에 있으면서도 만물의 근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마치 갓난아이가 손에 물건을 쥐는 모습과 흡사하다. 백일이 안 된 갓난아이가 물건을 쥐는 모습을 살펴보면 겉으로는 아주 꽉 움켜쥔 듯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손에 전혀 힘을 주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아주 편안하게 잡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움이다. 세상을 사는 이치도 마찬가지이다. 있는 듯 없는 듯 편안하게 만물의 근본을 파악하는 것이 바로 자유와 깨달음을 얻는 길이다.

  모든 것을 순리에 맡겨야 한다. 맡긴다는 것은 아무렇게나 내버려 주라는 말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라는 의미이다. 조급해하지도 말고 무리하게 강요하지도 말아야 한다. 또한 맡긴다는 것은 될 때로 되라고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시절인연이 오기를 기다리라는 의미이다. 비관하지도 말고 당황하여 평정을 잃지도 말아야 한다. 또한 맡긴다는 것은 손에서 완전히 놓아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자유롭게 잡으라는 뜻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아주 편안하게 만물의 근본을 파악해야 한다.

  “삶의 진리를 깨달아야만 비로소 보다 넓은 안목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을 터득할 수 있다. 이러한 비결을 터득한 사람은 자유롭고 대담하면서도 여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걸림 없는 삶을 마음껏 누려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