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들
한번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6.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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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일(明日), 우여지견호자(又與之見壺子), 입미정(立未定), 자실이주(自失而走), 호자왈(壺子曰) :
“추지(追之)!” 열자추지불급(列子追之不及), 反, 이보호자왈(以報壺子曰);
“이멸의(已滅矣), 이실의(已失矣), 오불급이(吾不及已).” - 『장자』「응제왕(應帝王)」

  다음날, 열자(列子)는 또다시 무당 계함(季咸)과 함께 호자(壺子)를 뵈었다. 계함은 제대로 서기도 전에 얼이 빠져서 줄행랑을 쳤다. 그러자 호자가 말했다. “그자를 쫓아라.” 열자는 그를 쫓아갔지만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돌아와서 호자에게 보고했다. “이미 자취를 감췄습니다. 도망쳐 버렸습니다.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열자는 뛰어난 ‘신통력’을 가진 무당과 함께 호자를 만났지만 무당은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을 치고 말았다. 결국 그를 놓치고 돌아온 열자는 스승에게 “보이지 않는다. 놓쳐 버렸다. 붙잡을 수 없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장자는 ‘사라졌다.’ ‘놓쳤다.’ ‘붙잡을 수 없다.’고 삼 단계에 걸쳐 강조하고 있는데, 실은 무슨 일이든 한번 놓치고 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인생의 이치를 설명한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뒤쫓는다 해도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

  족장이 말한 두 가지 지혜는 인생에 대한 통찰력에서 나온 것이다. 생은 유한하고 우리의 인생에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깨닫고, 그러한 것들이 우리 주변을 스쳐 지나갈 때 꽉 붙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생을 마감할 때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다.”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걸림 없는 삶을 마음껏 누려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한스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