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이 만들어내는 낙
소시민이 만들어내는 낙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11.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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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이 만들어내는 낙

 

 

전형구논설위원,이천문화재단이사장
전형구논설위원,이천문화재단이사장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이름도 없이 꿈틀대며 살아가는 수많은 벌레들처럼 소시민들은 무슨 상황이 닥치든 가급적 안전한 위치에 있으려 애쓴다. 그래서 늘 적당한 것만 손에 넣으려 하고 자기 형편에 맞는 환경에만 있으려 한다. 극단은 뭐든 피하고 본다. 사실 예술이 뭔지도 모르고 성스러움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건실한 사람이 종종 타락하거나 방탕해지는 것을 봐도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 여긴다.

  그러면서 권력 한 자락이라도 손에 쥐려고 다수결 제도를, 내면의 폭력성을 권리로 정당화하려고 법률을 만들었다. 그러곤 책임지기 싫다는 이유로 투표제를 도입한 것이다.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소시민이 만들어내는 낙; 『황야의 이리』>,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