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사람들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인상을 풍길지도 모른다. 인간관계가 안 좋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난 농부나 아이들과 금방 친해진다. 어부도 무척 좋아해서 부둣가 술집에서 그들과 술을 잔뜩 마시곤 한다. 화가나 건축가와 이야기 나누거나 그들의 작업장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걱정이나 염려가 없고, 본심을 그대로 말하면, 자신의 일 그 자체를 인생으로 여기는 그들이 좋다. 반면 가식과 거짓, 흥정으로 가득한 상류층의 사교 모임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차라리 책을 읽거나 당구를 치는 편이 훨씬 낫다.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순박한 사람들; 서간(1903)>,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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