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밝히는 귀감의 어르신들!
사회를 밝히는 귀감의 어르신들!
  • 신순임
  • 승인 2019.01.09 18:1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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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서구 가좌2동 자율방범대를 찾아서...


[칭찬신문=신순임 기자] 인생의 연륜보다도 더 깊은 마음으로 사회를 밝히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어 화제다.

야트막하고 말끔히 정돈된 장고개생활공원이 정겹다. 그 공원을 끼고 지근에 작은 창문 2개를 붙인 컨테이너 박스. 그 위에 ‘가좌지구대 방범기동순찰대’라는 근사한 간판이 보인다.
 


“가좌지구대 방범기동순찰대(최한기 대장 72세)는 지난 1월 2일 시무식을 하고 보다 뜻깊은 기해년 한해를 다짐했다.“

가좌지구대 방범기동순찰대는 “공재용 고문(91) 서학범 고문을 비롯하여 20여 명의 자율방범대원들이 “월~토요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방범활동을 한지 10년이 흘렀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연세에 오히려 방범순찰과 청소년 선도 및 대외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의 많은 칭송을 받는 이 단체가 기자는 궁금했다.

최대장(72세)과 인터뷰를 약속한 오후 3시 문을 열고 들어서다 깜짝 놀랐다.

“우리 대원들은 72~91세 연령으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듣고 왔는데, 어찌 된 것인지 노인이 한 분도 안 보인다. 대신 빛나는 눈과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멋스럽고, 너무나 젊은 청년 분위기의 중년 10여 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내 커피도 내왔다.
 


최대장께서 대원들을 한 사람 씩 소개하였다. "동구의회 의장을 역임하였고 정치에 해박한 지식인 이한만 대원님!" "공재용 고문님은 6.25참전 용사로 받은 훈장이 3개나 되며. 또한 그의 부인과 함께 각 19,000원씩 38,000원을 매월 모아 어려운 아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를 해 온지 10년이나 되었다" 91세인데 달리다 보면 최대장보다 더 빠르다고(너무 젊으시다. 그리고 10년을 한결같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인정이 두터우심. 남하운 대원님” “ 10여 년 동안 장애우 돌본 노기래 대원님”.....노상에 방치된 동물 사체장례를 치러 주고, 자가 화물차로 동네 오물들 처리해 주는 따뜻한 숨은 공로자!

“가장 부지런하고 총명한 살림꾼! 두용운 총무” “동네 주차장과 길거리를 말끔하게 청소하는 서구노인문화회관의 탁구회장님이신 최병진 감사님” “순찰대원과 문화회관 회원들의 이발을 맡아서 손질 해 주시는 이발의 명인! 김종상 대원” “넉넉한 인품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현재 서구 노인문화회관 총회장 전창봉 대원” “월남전 참전용사이며 푼푼이 모은 돈으로 ‘가좌지구대 방범기동순찰대’ 간판을 새것으로 바꿔 주신 김종열 대원” 그리고 “사람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시는 서학범 고문”

하태복, 강을식, 정동윤, 오명균, 박동근, 박승호, 이춘기 대원을 일일이 소개하며 “대원들 모두 요직과 관료로 지내서 경험도 많으시다.”며 자랑스러워하신다.

문 : 활동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습니까?

답 : “성폭력 전과 3범을 검거 한 일이지요”

8년 전 2월의 어느 날 밤 10시 30분경 대장은 “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즉시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학원에서 귀가하는 여고생을 20대 후반의 남자가 뒤따라 엘리베이터에 동승하여 흉기를 들이대고 지하로 끌고 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급히 112에 신고를 하며 경찰특공대가 투입되도록 요청하였다.

2시간 여 후-
여고생을 무사히 구출하고 범인을 검거했는데 경찰에서 쫓던 수배범이었다. 이 공로로 인천지방경찰청장상을 수상하고 받은 포상금으로 함께 파티를 했다. “그 때 경찰 6명도 포상 받았다.” 그때의 긴박함이 기자에게도 전달된다.

최대장님이 해병대사령부 대장으로 재임했던 관록을 발휘하여 성공한 사례 중의 하나다.
 

최한기 대장-인천광역시 경찰청장상 수상


또 하나 생각나는 사건은 송아지만한 목줄 없는 유기견이 출몰하여 주민들을 위협할 때에 즉시 119에 신고하여 함께 생포하여 동물보호소에 인계 한 일도 있었고... ( 많지만 이하 생략)

사무실 벽면에 즐비한 표창장과 감사장이 그간의 업적을 말해 주고 있다.

대원들이 모두 앉지도 못할 만큼 협소한 사무실에서 10년 전에 지급된 방범 복을 입으시고, 사무실 가구며 집기류 등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도 마음만은 넉넉하시니 참으로 믿음직하고 멋진 참 어르신들!

어려운 여건가운데 이발봉사로 재능을 나누시고,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싶어서 주머니 열어 주시고,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인천도시축전이나 평창동계 올림픽 원정봉사도 기꺼이 동참하여 손길 보태시고, 주변청소로 쾌적한 환경 만들어 주시는 귀감의 어르신들!
 


이후로는 유기견 출몰해도 걱정 없고, 흉악범도 발붙이지 못할 것을 알게 되었다. 참으로 지혜롭고 따뜻하시고 멋진 어르신들 방범 순찰대원이 계시기에...

학사. 석사와 그렇게 어렵게 취득하는 박사보다 높은 학위는 봉사라는 우스갯말의 뜻을 오늘은 조금 알 것도 같다. 박사는 나를 위해서지만 봉사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투입하기 때문일 듯...
 

이분들이 청년처럼 젊으신 원인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나이를 잊으시고 자신이 주민과 사회에 무엇을 참으로 나눌까를 생각하며 사노라면 세월도 비켜가나 보다.

귀감의 어르신!
참으로 잘 익은 참 어르신!

인천 가좌2동 자율방범순찰대 최한기 대장님과 20여분의 대원님들께 기립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