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목회자의 사회적 책임과 시대적 사명
일터 목회자의 사회적 책임과 시대적 사명
  • 칭찬신문
  • 승인 2023.06.0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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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혜란로의 크리스찬들과 함께하는 목회-성경적 경제관을 논하며-

[칭찬신문=김종남 기자] 아주 오래전 진도에 갔었다.

그곳에서 교회 개척을 하셨던 전도사님이 선교를 가셨다가 안식년으로 귀국하셨고 본인이 개척했던 교회 방문길의 동행이었다.

그 교회는 희귀한 식물, 약초, 관상수, 각양각색의 꽃들로 예쁘게 가꾸어져 있었고 동네 어르신들을 비롯 젊은 청년들 주일학교까지 규모있는 교회로 성장해 있었다.

1박 2일의 여정 중 진도군청에 근무하는 교회청년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는 교회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대학여서 자연농법에 관한 공부를 하고 돌아와  자연농법으로 참외농사를 연구하고 있는 공무원이라고 하였다.

그를 일본에 유학까지 보낸 목사님이 훌륭하시고,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농학자가 된 청년도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깨어 있는 목회자의 모본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청년과 오랫동안 대화를 하다보니 뜻 밖의 말이 나왔다

"도시에서 목회하는 목사님과 하나도 다를 것 없어요. 밭, 논, 농장, 양식장에 넥타이 메고 심방오시고...교회만 농촌에 있는 것 뿐이랄까 우리들과 어울리고 농사꾼들에게 적용될 말씀은 없어요...".

십 수년 동안 나는 그 청년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있다.
그래서 나름 애를 썼다. 같은 본문이라도 설교를 듣는 대상자들에 따라 그들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적용 될 수 있는 멧시지를 전하고자 했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강남에서 목회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 처음 목회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테헤란로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 소위 '다단계'  '네트웍 사업'에 내몰린 분들 말이다.

나는 진도에서 만났던 그 청년의 말을 다시 되새김 해본다.

그분들이 있는 곳에서 그분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한다.
그분들에게 '성경적 재정'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가지고 목회를 하려고 한다.

테헤란로에는 집사님들 권사님들, 장로님들... 코로나19 펜데믹과 더불어 은퇴하신 목사님들도 부쩍 늘었다.

그분들과 성경적 경제관과 현실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네트웍, 코인, NFT 등에 대한 실물경제를 대할 수 있는 기초 능력도 키워가려고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바른 방향인지도 아직은 의문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회적 책임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테헤란로에 왕래하는 크리스천들의 휴식처가 되고, 위로가 되고, 집으로, 교회로 즐겁게 돌아 갈 수 있는 정거장이라도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