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결호협(交結豪俠) - 《『三國志』「선주전(先主傳)」》
교결호협(交結豪俠) - 《『三國志』「선주전(先主傳)」》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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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호걸이나 협객들과 사귀다

 

[칭찬신문= 전형구 논설위원] 교결호협(交結豪俠)은 활달한 성품을 비유한 말이다.

『三國志』「선주전(先主傳)」에 나오는 글로, 유비를 평하여 “호걸이나 협객들과 사귀기를 좋아하므로 젊은이들은 다투어 그를 가까이 했다(好交結豪俠, 年少爭附之)”라고 한데서 나왔다.

몰락한 왕족의 후예였던 유비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짚신과 자리를 엮어 생계를 이었는데, 그의 집 동남쪽 모퉁이에 있는 높이가 다섯 장쯤 되는 뽕나무의 무성한 나뭇가지가 마치 작은 수레 덮개와 같아 오가는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다.

유비역시 “나는 반드시 깃털로 장식한 개거(蓋車 ; 천자의 수례)를 탈거야.”라고 하다가 작은아버지 유자경에게 경망스러운 말이라고 호된 꾸지람을 듣곤 했다.

자신의 눈으로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의 큰 귀를 가졌던 그는 평소 말수가 적고 아랫사람들에게 잘해 주며 기쁨이나 노여움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았으나, 교결호협의 기질로 인해 젊은이들은 다투어 그를 가까이했으며, 심지어 중산의 큰 상인 장세평과 소쌍 등은 천금의 재산을 내주기도 했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유비가 지녔던 것과 같은 도량과 강인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이 아니겠는가.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