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과 정공은 상생한다
기습과 정공은 상생한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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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상생(寄正相生) - 『孫子兵法』「勢」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기정상생(寄正相生)은 기습과 정공법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가져야 된다는 의미이다.

『孫子兵法』「勢」에 나오는 글로,

‘기(奇)’와 ‘정(正)’은 철학의 범주로 ‘正’은 定常이란 의미이고, 이 둘은 서로 보완적인 개념이다. 군사적으로 볼 때 ‘기정’이란 勢를 형성하는 術로, 비정규 전술과 정규 전술 양자를 가리킨다.

‘正’이 교전을 시작할 때 적진에 투입하는 정면공격(正面攻擊) 부대라면, ‘奇’는 장군의 수하에 남겨 두어 우측과 좌측의 날개가 되어 기습공격(奇襲攻擊)을 하는 부대다. 또한 수비를 담당하는 부대를 ‘正’이라 하고 기동 부대를 ‘奇’라 한다.

작전의 측면에서 본다면, 적진을 향해 직접 창끝을 겨누는 것을 ‘정’이라 하고 우회하여 측면으로 출동하는 것을 ‘기’라고 한다. 작전 원칙으로 본다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원칙을 운용하는 것을 ‘정’이라 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기’라 한다.

孫子는 “무릇 전쟁이란 정공법으로 (적군과) 맞서고 기습으로 승리한다. 따라서 기습을 잘하는 자는 끝이 없는 것이 하늘과 땅 같고 마르지 않는 것이 강과 바다 같다.”라고 단언한다.

전쟁에서는 정공법과 기습법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장수가 승리하게 돼 있다. 정공법으로 주력 부대와 맞서고 기습 전술에 따라 유격부대를 움직여 승리를 결정짓는 것은 용병의 기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자』 57장에 나오는 “정도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기습으로 용병한다.”라는 말도 같은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