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 - 사마천의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 )」
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 - 사마천의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 )」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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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오늘의 변화에 통달하다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은 ‘古今’이라는 변화의 축을 통해야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맹목적인 복고(復古)와 상고(尙古)를 경계한 말이다.

  사마천이 친구 임간에게 보낸 편지인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 )」에서 『史記』를 지은 심경을 밝히며 한 말이다.
  “구천인지제(究天人之際) -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통고금지변(通古今之變) - 고금의 변화를 통달하여 
  성일가지언(成一家之言) - 一家의 말을 이루고자 했다.”

사마천은 방대한 역사서 『史記』를 지으면서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通變이라는 시각, 즉 고금의 변화라는 역사의 흐름을 잡아 새로운 역사서로서의 영역을 개척해 일가를 이루고자 했다. 역사의 본질에서 변화야말로 역사의 기본 틀이며, 이것이 없다면 역사란 존재의 당위도 없다는 인식이 『史記』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通古今之變은 ‘순법(循法)’과 법고(法古)‘에 대한 비판에서 나온 것으로 과거 성현의 말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봉이야말로 오늘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되는 걸림돌이라는 관점이다. 하여 사마천은 과거 못지않게 현재를 중시해 고대는 간략화하고 근현대를 상세하게 집필하는 방식을 취했다. 고금의 변화에 두루 통달하고자 한 그의 생각은 시각의 참신성으로 이어지면서 동양 역사서의 근간이요 2000여 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위대한 역사서 『史記』를 탄생시켰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