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관계의 힘]
전박사의 독서경영 - [관계의 힘]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1.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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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관계의 힘』 (레이먼드 조, 한국경제신문사, 2013)의 주인공 신우현을 통해 직장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인생에 있어 행복을 결정짓는 두 가지 질문인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좋은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진정한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힘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또한 진정한 인간관계의 방법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요즘 들어 ‘불통사회’라 할 만큼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 소통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통의 전제조건은 바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이다. 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필요하지만 생각처럼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10명 중 3명이 가족 간에 대화를 하지 않고, 10명 중 8명이 직장에서 동료와 불화를 겪는 그야말로 각박하고 외로운 시대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상처’다. 과연 상대방이 내 진심을 알아줄까, 나를 오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을까, 혹시 배신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과의 소통 부재와 스스로의 고립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혹은 앞으로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그렇게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외로워지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나 혼자서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는 게 인간사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안든 우리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관계의 힘>은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주인공 신우현이 조이사라는 인물을 통해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주인공 신이는 국내 최대 완구업체인 ‘원더랜드’의 기획2팀 팀장이다. 그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운영하던 우산 공장을 삼촌들에게 강제로 빼앗긴 게 깊은 상처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하며 생활했다.

그러던 중 원더랜드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에 엮여, 숨겨진 공동창업주 조이사를 찾아가 ‘위임장’을 받아와야 하는 처지가 된다. 드디어 성공으로 가는 기회의 동아줄이 내려왔다고 생각하는 신. 그런데 조이사를 만나러 간 날, 그는 원더랜드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자신과 말다툼을 벌였던 괴짜 노인이 바로 조이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혹스러움에 눈앞이 캄캄해진 신에게 조이사는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미션을 지시한다.

 조이사는 이 미션에 성공해야만 위임장에 서명을 해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하는데,  신은 이 미션을 해결하는 것만이 직장에서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라 믿고, 자존심을 굽히고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뜻밖에도 그동안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인간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동안 무관심하기만 했던 직장 동료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사람에 대한 기대와 희망만으로도 삶이 변화될 수 있다는 기적을 체험한다. 내가 먼저 진정한 친구로 다가갈 때, 스스로 행복해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고객은 친구네. 더불어 지구에 살고 잇는 모든 인류가 친구지. 혹시 ‘여섯 다리 관계(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말 들어 봤나?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이가 된다는 뜻이네. 실험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지. 우리나라에서는 세 다리면 누구와도 연결된다고 하더군.”
  조이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말을 이었다.
  “자네 등 뒤에는 보이지 않는 근들이 이어져 있네. 그 끈들을 아름답게 가구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네. … 정말 그게 전부야.”
  “무슨 거창한 끈이기에 인생의 전부라 단언하시는 겁니까?”
  “관계.” - <조이사의 수수께기> 중에서

 신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알 듯 모를 듯했다.
 “트럭 운전사처럼 받고 싶으면 먼저 주어야 하네. 그것이 세상의 이치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은 다들 받을 것만 생각하고 있어. 사회가 물질이 최고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삶은 팍팍하게 만드니 다들 경주마처럼 시야가 좁아져서 눈앞의 당근만 생각하고 있지. 반면 반면에 협상 전문가들은 거꾸로 생각한다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 뭔지를 항상 먼저 생각하지. 줄 것을 먼저 생각하기에 협상에 성공하는 거야. 주어야 받는다는 건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룰이네.

그런데 이 법칙은 물질에만 국한되지 않아. 좋은 태도와 좋은 감정 역시 먼저 주어야 하는 거라네. 관계란 자신이 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네. 먼저 관심을 가져주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공감하고, 먼저 칭찬하고, 먼저 웃으면, 그 따듯한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지.”

신은 수첩을 꺼내 조이사가 적어준 다섯 가지 문구를 확인했다.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 <청산가리와 돈가방> 중에서

신은 자신이 구부사장을 잘못 보고 있었음을 개달았다. 관심 없이 바라본 구부사장은 끈 떨어진 연에 불과했다. 그러나 새롭게 바라본 그는, 백 명의 사람들을 이어주는 튼튼한 동아줄이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멋진 사람이었다. 구부사장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조이사가 말한 관계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지금 원더랜드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바로 구부사장님이 아닐까?’ 신은 조이사의 말이 조금씩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다. - <세 번째 친구> 중에서

신은 등나무 의자에서 일어나 옥상의 풀밭을 걸었다. 신은 난간에 두 손을 짚고 도시의 가을을 바라보았다. 눈물로 눈이 씻기자, 심안(心眼)이 뜨였다. 신의 눈에 하얀 빛줄기가 거미줄처럼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끈들이었다. 그것은 관계였다. 
“네 번째 친구는 …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 <마지막 친구>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원더랜드’의 창업주 백회장의 죽음으로 야기된 경영권 싸움에서 14.5%의 지분을 소유한 공동 창업주 조이사의 위임장을 받기 위해 주인공 신이는 조이사가 내 준 네 가지 관문의 미션을 통과하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변화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행복이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계산적으로 인맥을 관리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신뢰가 싹텄을 때, 나부터 먼저 인생에서 믿고 의지하며 위로가 되는 진정한 친구가 됐을 때 저절로 따라오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인맥’이 ‘금맥’보다 귀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인맥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말이다. 과거의 인맥은 어떻게 아는가를 중요시 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누구를 아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핵심적인 인맥을 통해 더 많은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소통을 위하여 상대방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살면서 한번쯤 인간관계로 인해 힘든 경험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또한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고 싶다면, 그리고 인생에 있어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 답을 얻을 수 있게 안내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