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
<ESG 경영혁신 글로벌 초일류 기업에서 배워라!>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최남수, 출판사 : 새빛
“ESG는 경영혁신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완성된다!”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ESG를 위한 ESG’를 하는 오류를 경고하며 ESG는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오스테드, 네스테,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코카콜라, 베스트 바이, 소프트뱅크 그룹 등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ESG 경영사례를 국내 기업의 역할 모델로 제시해주고 있다.
국내 기업은 이 책을 통해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모범기업으로부터 한 수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만큼 이들이 지속적으로 실행해오고 있는 ES 경영의 수준 자체가 국내 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들 기업이 ESG를 강도 높게 실천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크게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단단하게 다져갔다는 점이다. ‘ESG 경영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 기업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ESG를 제대로 보는 시선”이라는 주제로 기업가치 제고가 바로 ESG 경영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장은 “ESG 모범 경영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는 주제로 오스테드, 네스테, 마이크로 소프트, 유니레버, 코카콜라, 베스트 바이, 소프트뱅크 그룹 등이 실시해오고 있는 ESG 경영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3장은 “ESG 경영 주요 이슈”라는 주제로 한국기업의 ESG 경영 현실과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어떻게 실시해야 되는지를 정리해 주고 있다.
국내에서 ESG 경영이 본격적으로 화두가 된 것은 최근 3년여 정도.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기업들은 ESG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어떤 동기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을까? 국내외 기업인들의 ESG에 대한 인식을 비교해보면 뚜렷한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 국내에서는 ESG를 제도와 규제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듯하다. 논의가 주로 여기에서 머물고 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인들은 ESG를 규제보다는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각종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 <프롤로그_혁신을 통해 완성되는 ESG 경영> 중에서
종합하면 ESG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지만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진단하는 분석이 더 많은 편이다. 중요한 점은 ESG 경영을 한다고 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ESG 경영을 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실적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ESG가 실적 개선의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분에 걸친 경영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ESG를 제대로 보는 시선기업가치 제고가 ESG 경영의 핵심> 중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오스테드의 ESG 경영혁신은 일정을 훨씬 앞당겨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오스테드는 당초 2040년에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85%로 끌어올리려 했지만 이를 21년이나 앞당긴 2019년에 달성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한 이 같은 변화를 이루는 데 걸린 시간은 10년에 불과했다. 초고속 성취였다.
오스테드는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녹색 비즈니스 혁신에서 배운 교훈(Lessons learned for green business transformation)’이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오스테드는 이 보고서에서 중요한 얘기를 들려준다. “기술적 도는 재무적 도전으로 보이는 문제도 본질적으로는 리더십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는 보다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문제를 리더십으로 풀어왔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은 함께 갈 수 있다.” 오스테드가 펴낸 보고서는 ESG 경영혁신을 추진해온 과정에서 얻은 교훈 7가지를 들려주고 있다. - <ESG 모범 경영 글로벌 초일류기업_ESG 경영혁신의 대명사 오스테드> 중에서
코카콜라의 ESG 경영에 있어 중대한 이슈는 무엇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알 수 있듯이 이 기업은 제품의 특성상 물과 플라스틱이 이슈가 되는 기업이다. 코카콜라가 내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파악한 중대성 평가에서는 이 같은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처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서 물과 에너지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무게를 줄이면서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일은 환경 보호에 기여함은 물론 생산 단가를 낮춰 이익 증가를 가져온다. - <ESG 모범 경영 글로벌 초일류 기업_지속가능 음료, 코카콜라> 중에서
소음은 조금 있지만 새로운 경영의 틀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ESG. 한국기업들의 현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형식적인 면ㅇ[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지만, 본질적인 면에서는 갈 길이 먼지점에 서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ESG기준원이 공표한 2023년 등급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기업도 없다. A+ 기업도 전체의 2.4%인 19개 사에 그치고 있다. ‘불합격’이라고 볼 수 있는 B, C, D 등급은 전체 상장사 791개 중 459개로 10개 중 6개에 달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ESG를 주로 규제로 체감한ㄴ 것은 구력이 짧아 성공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수록 멀리 내다보며 ‘별’을 바라보는 시선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ESG가 당장은 입에 쓸지 모르지만 결국은 기업의 체질을 질적으로 개선해 가치를 키우는 ‘양약(良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ESG 경영 주요 이슈_한국기업의 ESG 경영 현주소는?> 중에서
중소기업 ESG 경여의 현주소는 이처럼 그 양상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서는 ESG 경영이 어려운 숙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ESG 경영의 큰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는 데 있다. 직접 수출을 하든 수출기업의 공급망에 들어 있는 ESG 경영은 기업으로서는 반드시 입어야 하는 ‘드레스코드’ 같은 필수조건이 됐다. 글로벌 제도들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ESG 경영. 중소기업은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까? 무엇보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협력업체 중소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 및 교육 제공, 자금과 기술지원 등을 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거드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금융기관 역시 컨설팅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 잘하는 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등 중소기업의 ESG rudd을 돕는 일에 나서야 한다.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환경과 사람을 돌보는 투명한 경영을 뜻하는 ESG의 가치를 경영 전반에 내재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CEO의 의지와 진정성이 중요하다.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ESG를 추진하기 위한 내부 조직도 정비해야한다. 시급하고 관리하기 쉬운 환경경영 시스템 구축 등 단기 과제로 추진하되 나머지 중요 과제는 상대적으로 호흡을 길게 가지고 중장기 과제로 풀어나가는 차별화 전략을 시행해야한다. - <ESG 경영 이슈_중소기업, ESG 경영 어떻게 해야 하나?>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ESG는 이제 기업경영의 핵심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시와 탄소배출 규제, 공급망 실사 등을 중심으로 ESG 제도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제도 대응에 몰입하다가 ESG 경영의 본래 뜻을 놓칠 수 있다는 데 있다.
오스테드, 네스테,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코카콜라, 베스트 바이, 소프트뱅크 그룹 7개 글로벌 초일류 기업은 어떻게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실현했을까? ESG 경영 모범기업인 이들 기업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첫째 진정성에 바탕을 둔 비전과 혁신의 리더십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ESG 경영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이들 기업은 이해관계자를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회사의 과제를 파악하고 이를 경영계획에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셋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있어 다른 기업은 물론 정부보다도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은 협력업체의 참여 없이는 ESG 경영이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탄소배출 감축과 인권 존중 등 측면에서 협력업체와의 ‘동행(同行)’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저자는 “국내 기업은 이 책을 통해 ESG 경영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모범기업으로부터 한 수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업들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인만큼 이들이 해온 ESG 경영의 수준 자체가 국내 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탄소중립 시기를 웬만한 국가보다 더 앞당기고 협력업체들에도 ESG 경영의 수위를 높이도록 유도해가는 등의 방식이 그렇다. 이런 면에서 저자는 ‘ESG 경영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 기업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한국기업 ESG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치열한 글로벌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이 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