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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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3.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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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가량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자오위핑, 위즈덤하우스, 2012). ‘승부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삼국지의 또다른 주인공인 제갈량이 스물일곱이란 어린 나이에 세상을 지배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난한 지방 서생에 불과하던 제갈량이 어떻게 유비에게 발탁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이후 파죽지세의 중원 강자들을 어떻게 조종하고 제압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모토로 기획한 인기 교양 프로그램 <백가강단>의 강의를 엮은 것으로 저자가 강의를 통해 제갈량에 대한 또다른 면을 소개하고 있다. 제갈량에게 가졌던 환상과 편견을 없애고 조직의 핵심 인재요 수준 높은 관리자였던 그의 용인술을 면밀히 분석해 오늘날 기업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은 저자가 제갈량을 강의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제갈량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반드시 새로운 각도로 분석하였다는 점이다. ‘고사가 나오면 고사를 강의하고, 인물이 나오면 인물을 강의하는’ 상투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관리학의 각도에서, 발전심리학과 인격심리학의 관점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자기계발의 관점에서 역사 사건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장마다 제갈량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1장은 유비를 움직여 삼고초려를 연출하도록 만든 제갈량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제2장은 세를 움직여 연합을 책략하는 제갈량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제3장은 인재를 움직여 조직을 꾸리는 전략을,
제4장은 기강을 다스려 조직을 바로잡는 제갈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제5장에서는 자신을 낮추어 신임을 얻어내는 제갈량의 전략을 배울 수 있고,
제6장은 조직을 정비해 위기를 관리하는 제갈량의 위기대처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제7장에서는 엄격하게 간부를 관리하는 인사정책을 배울 수 있다.
제8장은 마음을 다스려 정세를 바로잡는 제갈량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마지막 제9장에서는 정성을 다해 젊은 인재를 키우는 모습 속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요즘 시대에 능력을 키우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능력은 있는 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능력을 키운 이후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 것인가가 사실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려면 반드시 상대방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포장’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 <고거고타(高擧高打) 스스로 재능을 드러내는 묘초> 중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할 때, 우리는 정말 유비의 태도를 배워야 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말이 끝나면 다시 상대가 자기의 곤란을 보도록 유도한 후, 상대의 건의를 받아들여 상대의 안배에 따라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연맹이 안정되는 법입니다. - <점거우세(占據優勢) 약자가 승패를 잡는 길은 연합뿐이다> 중에서

인간 본성의 기본 특징 중 하나는 나쁜 곳에서 좋은 곳으로 나오기는 쉬워도, 좋은 곳에서 나쁜 데로 들어가는 것은 견디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엄격하게 시작하여 점점 관대하게 대하면 가난에서 부로 들어가는 것과 똑같이 사람들이 모두가 지도자의 인덕을 칭찬할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처음 관대하게 시작해서 점점 엄격해지면, 부에서 가난으로 가는 것과 같이 반드시 사람들의 원한을 사게 될 것입니다. <선엄후관(先嚴後寬) 관대함과 엄격함을 결합해 대사를 이룬다> 중에서

제갈량이 강유를 선발한 것은 현대의 눈으로 보면 사실 인재 풀을 구축하고 젊은 간부를 육성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공명 선생은 강유를 선발하면서 어떤 전략을 보여줄까요? - <추랍결합(推拉結合) 업무능력과 인격수양을 모두 중요시한다>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제갈량은 조직이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의 생리와 상하좌우 모든 인간관계의 정도를 간파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신이 제갈량에게 내린 것은 비상한 머리만이 아니었다. 그에겐 조직과 인간의 욕구를 이해하는 귀신같은 통찰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기업의 간부와 조직의 핵심인재가 어떻게 상사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짤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재능을 보여 자리를 얻고 자신을 낮추어 신임을 얻는 구체적인 지침을 통해 상사의 충성을 받는 간부로 성장하는 지혜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부하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심복으로 성장시키는 용인술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인재별 유형에 따른 업무 훈련법과 조직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별 대응 원칙을 소개하고,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결하는 처방도 얻을 수 있다.

제갈량은 유비를 뛰어넘는 간부였지만 한 번도 유비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제갈량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유비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이런 그를 유비는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어린 아들을 맡기면서 왕의 능력이 없다면 제갈량이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라는 명을 할 정도로 믿음이 강했다. 이런 점에서 제갈량은 유비를 뛰어넘는 훌륭한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 기업 간부 및 중간관리자, 팀장들이 고민할 법한 직장 내 용인술의 정수를 이 책을 통해 배우기 바란다. 모든 경쟁력의 원천이 바로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