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달빛, 햇빛처럼 ~
별빛, 달빛, 햇빛처럼 ~
  • 신순임
  • 승인 2019.03.30 09: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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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 분들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 분들

[칭찬신문=신순임 기자] 3월 28일 오전 9시, 인천광역시 서구 노인복지관(관장 최윤형) 2층, 송정숙(71)선생(인천광역시 서구자원봉사단소속. 한국곰두리봉사회 인천시지부소속)의 30년 봉사현장을 찾았다.

선생은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수지침의 명인이다. ‘건강과 삶의 질은 비례한다. 노인들이 건강해야 행복한 사회가 된다’는 지론을 가진 선생은, 심신이 불편한 노인들을 보면 안타깝고 치료해주고 싶어서 봉사를 시작했단다.

봉사하시는 송정숙 선생과 제자들
봉사하시는 송정숙 선생과 제자들

고통스러워하던 노인들이 건강해져 가는 모습이 기쁘고 고맙다고 말한다. 그러한 보람으로 그는 오늘도 침을 든다.

현재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7곳에서 수지침과 맛사지 봉사로 노인들을 케어하는 빡빡한 일정임에도 노인심리상담과 힐링 지도사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아픈 마음까지 치유해드리고, 보다 나은 케어를 위해서란다. 또한, 유튜브에서, '송정숙의 건강만세! 줄을 서시오~'로 연재 강의도 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효과를 본 노인(환자)들로 가좌문화회관에서는 행여 자신의 순서가 오지 못할새라 오전 6시부터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여, 전 날 6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30명을 추첨하고 대기 5명을 뽑아서 35명을 해드린단다. 한 분 한 분의 증세를 물어서 통하는 혈 자리에 침놓는 손길은 빠르기가 마치 예술의 경지다“

따닥 따닥 탁탁탁... 어느새 양손 앞뒤로 수 십 개의 침이 촘촘히 꽂혔다. 그리고 양귀와 얼굴까지...
세어봤다. 한 사람이 맞은 침이 무려 80여개다,

지압에도 정성을 다한다. 증세에 따라 다리, 발바닥에도 꽂고, 이렇게 하고 20분 후 뽑고 손 마사지를 해드리는데 이것은 양근자. 이명자. 김정자. 김선영 봉사자가 한다. 선생이 무척 아끼는 제자들이라고...
스승의 인품을 닮아서인지 상당한 노동인데도 한결 같이 친절해서 수혜자도 보는 사람도 기분이 참 좋고 고맙다.

9시에 시작하여 12시가 되기까지 잠시도 눈 돌릴 틈이 없다. 그럼에도 소녀같은 미소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선생의 책상에는 커피와 사탕통 등을 들고 온 사람이 있어 모두들 사탕잔치를 했다.

아래 분에게는 바쁜 와중에 지압도 정성껏 하기에 “왜?“ 냐고 물어봤다.

조00 73세 : “환갑 지나면서 온 중풍으로 손을 펴지 못했는데 주 1~2회 수지침을 맞은지 1년여 만에 이렇게 좋아졌다” 며 많이 펴진 손을 보여주신다. “다리도 많이 부드러워 졌어~” “그동안 병원을 많이 다녔지만 별 효과를 못 봤어~”

연로하신 분이 일찍 와서 준비하고 끝나기를 기다려서 의자 정리, 청소와 마무리를 돕고 계셨다.

김00 84세 : ”소화불량. 협심증. 당뇨. 무릎이 안 좋았는데 엄청 좋아졌다. 너무 고마운데 이거라도 하고 싶어서...”

또, 크게 효과 본 사람 얘기를 하기에 폰 번호를 물어서 걸었다.

이00 : “현재 65세인데 13년 전 중풍이 와서 말도 못하고 우측을 모두 못 움직였다. 1년 6개월을 입원하여 치료하고 퇴원시에 말을 하고 다리도 좀 나았지만 팔을 못 썼는데~, 송정숙선생께 주 2회씩 수지침을 맞은지 6개월 만에 팔이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침이 좋은 거 잘 안다. 그때가 6년 전 얘기다.”(재차 확인)

본 기자도 맞았는데 침침하고 아프던 눈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 자신도 단골고객이 될 것 같다,

함께 하는 아름다운 봉사자들
함께 하는 아름다운 봉사자들

71세, 자신을 추스르기에도 버거운 연령이다. 그럼에도 사람 대함이 상큼하고 경쾌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단단히 했던 각오도 5년, 10년이 지나면 시들하고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습관적으로 임하기 쉽다. 그래서 용두사미란 말이 나왔을지도...

꽃다운 나이에 시작한 봉사 생활이 어느 듯 70고개를 넘었지만 마치 오늘 시작한 듯 의욕이 넘친다. 여기서 끝나면 오후 봉사처, 또는 서울로 향한다 공부하러...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기는 돌고 돌아서 괜찮단다. 기자가 수혜자들로부터 칭찬의례를 받고 한 달 여를 소통하면서 느낀 것은 마치 별빛 같고 달빛 같고 때론 햇빛 같은 삶을 사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따사로운 분을 만나서 고맙고 .....

참고 : 수지침 [手指鍼]
손에서 371개의 치료점과 상응부위와 5지에 자극을 주어서 전신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방법. 수지침은 1971~1975년에 걸쳐 유태우(柳泰佑)의 독자적인 연구에 의해 명명 발표된 새로운... [출처:두산백과 한방진단 및 치료 / 한방치료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