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40. 살얼음을 밟듯조심스럽게
채근담 140. 살얼음을 밟듯조심스럽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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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40. 살얼음을 밟듯 조심스럽게_ 전집 140장 

 

서간두행(鋤奸杜倖) 요방타일조거로(要放他一條去路).
약사지일무소용(若使之一無所容) 비여색서혈자(譬如塞鼠穴者).
일절거로도새진(一切去路都塞盡) 즉일절호물구교파의(則一切好物俱咬破矣).   

간악한 자를 뿌리 뽑고 요망한 무리를 막으려면 한 가닥 달아날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만약 한 군데도 몸 둘 곳을 용납하지 않으면, 비유하건대 쥐구멍을 막는 것과 같아서 달아날 모든 길을 모조리 막아 버리면 소중한 기물들을 모두 물어뜯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이 구절은 병법에서도 흔히 응용된다. ‘쥐도 다급해지면 고양이를 문다’든가, ‘개를 때려도 도망갈 구멍을 보고 때리라’는 등의 속담은 모두 이 구절과 맥을 같이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궁지에 몰려 있는 상대를 무턱대고 몰아세우는 것은 좋지 못하다. 때로는 속는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는 아량이 있어야 관용과 아량을 베풀 줄 알라는 교훈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