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352. 인생은 꼭두각시놀음-후집 127장
인생원시일괴뢰(人生原是一傀儡).
지요근체재수(只要根滯在手) 일선불란(一線不亂) 권서자유(卷舒自由) 행지재아(行止在我).
일호불수타인제철(一毫不受他人提掇) 변초출차장중의(便超出此場中矣).
인생은 원래 하나의 꼭두각시놀음이니 오직 그 밑뿌리 실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한 가닥의 실도 혼란이 없어서 감고 풀음이 자유롭고, 나아가고 멈춤이 내게 있어서 털끝만큼도 남의 간섭을 받지 말아야 문득 이 놀이마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인간을 정의하여 『노자(老子)』라는 고전에서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는다’라 하였다. 즉 인간이란 자연과 사회의 법칙에 지배를 받으면서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반면 인간은 그 이성(理性)의 힘에 의하여 비록 어떤 법칙 밑에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주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존재이다.
띠리서 지배당하고 있음을 자각함과 동시에 그것을 초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도와 하늘과 땅의 지배를 받는 동시에 스스로 자신을 조졸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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